ⓒ토트넘 홋스퍼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공격형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를 영입했다. 다만 계약조건은 완전 영입이 아닌 한 시즌 임대가 기본 조건이다. 경우에 따라 다음 시즌 레알 베티스로 돌아갈 수도 있는 셈이다.

그 배경엔 두 팀 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적시장 마감시한이 20분이나 지난 9일 오전 1시20분(이하 한국시각)에야 로셀소의 이적이 공식발표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협상이 그만큼 복잡하게 진행됐다는 의미다. 이적은 막바지 협상을 위해 딜 시트를 제출, 2시간의 협상 추가시간을 미리 확보한 덕분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두 팀은 이적시장 내내 로셀소의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를 펼쳐왔다. 베티스는 이적료의 20%를 파리생제르망에 줘야 하는 조항을 고려해 로셀소의 몸값을 최대한 올리려 했고, 토트넘은 반대로 치솟는 로셀소의 이적료를 최대한 낮추려 애썼다.

이 과정에서 두 팀은 완전이적 조항이 포함된 1년 임대로 합의점을 찾았다. 임대료는 대신 2000만 유로(약 271억원) 수준으로 매우 높게 책정됐다. 토트넘은 애초에 로셀소를 완전 영입하려던 터라 큰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당장의 지출을 줄이고, 다음 시즌의 부담감을 더는 효과가 있었다.

‘완전이적’에는 조건이 붙었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완전이적 조항은 무조건 발동하는 것이었다. 스페인 마르카는 완전이적에 필요한 이적료는 4100만 유로(약 556억원)라고 전했다. 반대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면, 토트넘은 로셀소의 완전영입을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덕분에 베티스는 파리생제르망에 줘야 하는 20%의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게 됐다. 토트넘 역시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던 로셀소를 품고, 사실상 분할지급에 가까운 형태로 이적료 부담을 덜었다.

한편 로셀소는 베티스에선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도 뛸 만큼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미드필더로 알려져 있다. 빠른 발과 드리블, 슈팅력 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셀소는 올 시즌 등번호 18번을 달고 EPL 무대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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