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中(대중) 추가관세 9월 강행… 무역협상 재개 ‘찬물’

입력
수정2019.08.29. 오후 10:39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3000억弗 규모 15% 적용… 두차례에 걸쳐 부과 / 中, 美제품 750억弗 관세 부과에 / 美, 즉각 응징… 中, 보복 카드 꺼낼 듯 / “반격 수단 충분… 즉각 관세 철회를” / 9월 협상 재개 놓고도 힘겨루기 / 트럼프, 협상 의지에 中 ‘묵묵부답’ / 中 건국 70돌 행사 사상최대 예고 / 중국몽 재천명… 美 압박 강력 대응 / 美, LA~홍콩 해저 광케이블사업 / 국가안보 이유들어 중단 검토중

미국이 예고한 대로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9월 1일 강행키로 했다. 미국이 완전 관세 철폐를 원하는 중국 측 요구를 또다시 강력한 응징 관세로 묵살한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도 또 다른 보복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커졌다. 미·중 무역협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관보 공지를 통해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상당 중국 수입품 중 일부 품목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기존 10%에서 5%포인트 상향 조치한 것이다. 12월 15일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도 15%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중국이 최근 9월 1일, 12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750억달러 미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3일 3000억달러 상당 중국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10% 관세를 15%로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관보 공지가 나오자 브리핑에서 “중국의 반격 수단은 충분하다”며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5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것을 취소함으로써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것을 막는 문제가 먼저 논의돼야 한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9월 워싱턴 협상 재개를 놓고 양측 간 힘겨루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재개 신호를 피력했지만, 중국은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5월 워싱턴 협상 결렬 후 강경 대응을 고수해온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9월 협상이 재개돼도 부분적인 긴장 완화 조치에도 합의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중국은 10월 1일 신중국 성립 70년을 맞아 대규모 국경절 행사를 계획 중이다. 왕샤오후이(王曉暉) 중국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시 국무원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전하며 “톈안먼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열병식은 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톈안먼 망루 연설을 통해 공산당 영도와 중국몽을 재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굴기’를 상징하는 국경절 행사를 앞두고 미국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갈수록 강화되는 데 한번 밀리면 전쟁 수행이 어렵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는 구글과 페이스북 주도로 진행 중인 ‘퍼시픽 라이트 케이블 네트워크’(PLCN) 프로젝트를 국가안보상 이유로 중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16년 시작된 PLCN 프로젝트는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홍콩을 초고속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이 사업에 중국 4위 통신업체이자 최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인 ‘닥터펑 텔레콤 앤드 미디어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