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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스타 "수지, 남자 볼 줄 알죠"...그 자신감의 정체는?

[오마이뉴스 이정환 기자]

어떻게 보면 <무한도전>은 '꿈같은 도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제까지 적지 않은 각계의 전문가가 그 도전에 함께 했다. <무도> '바깥'에서도 여전히 자신만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 그 인생과 꿈을 '무도 동창생'이란 기획으로 묶어봤다. 편집자 말

 체리필터 손스타. 그에게 인터뷰 내용과 잘 어울릴만한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이 직접 고른 사진이라고 한다
ⓒ 손스타

(* <무한도전> 그 후 이야기 1편에서 이어집니다)

모름지기 남자는 자신감이란 말이 있다. 여자의 한 마디가 남자의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침은 또한 물론이다. 그런 점에서 작년 12월, 손스타는 '계탔다'. 미쓰에이 수지가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자신의 이상형으로 손스타를 지목한 것이다. 그 때 이야기를 꺼내자 손스타, 이렇게 말했다.

"참...남자 볼 줄 아는 친구죠(웃음). 현명한 친구, 좋은 여자가 될 것 같아요(웃음)."

- <무한도전> 100빡빡이 특집이 화제입니다. 혹시 섭외 안 들어 왔었나요?
"아뇨. 그리고 제가 빡빡이는 아니잖아요. 짧을 뿐이지(웃음)."

아...얄밉다. 부러운 마음에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져도, 씩 웃으며 '척척' 받아넘긴다. 이 남자의 자신감, 그 출처는 어디지? 단순히 드럼 잘 치고, 레슬링 잘 하고, 사진 잘 찍어서만은 아니리라. 아직 모르는 독자를 위해서. 그는 현재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 사진그룹 레드불(Redbull) 포토그래퍼로 활발하게 활동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손스타는 레드불 공식 사이트에서 자신의 사진이 '포토 오브 위크'에 뽑혔을 때를, <무한도전> 장충체육관 레슬링 경기 당시와 비견될 만한 행복한 순간으로 꼽았다.
ⓒ 손스타

장충체육관 리액션 만큼 짜릿했던 한 통의 전화

- <무도> WM7 특집 방영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 출연으로 아주 잠시나마 행복했다고 말했었어요. 그 후, <무도> 만큼 행복했던 순간이 또 있었나요.
"본업이 음악이니까, 공연하고, 연습하고, 녹음하고, 그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고 너무 행복하죠. 음악을 제외하면, 레슬링 다음에 물결처럼 다가온 것이 사진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제 사진을 보고, 누군가가 사진을 저에게 의뢰하고, 그 사진이 굉장히 의미 있게 쓰이고, 그런 리액션들이 정말 <무도>레슬링 당시처럼 굉장히 가슴을 벅차게 만들어요. 단지 놓지 않았을 뿐인데, 너무 신기해요. (앞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버리지 말자고 강조한 바 있다)

- 특히 어떨 때 <무도>만큼 가슴이 벅찼는지?
"지난 5월이었어요. 제 사진이 레드불 공식사이트에서 '포토 오브 위크'에 뽑힌 거예요. 세계 사진가들이 매일 수 만 장의 사진을 쏟아 내놓는 곳에서요. 레드불 본사 측에서 '당신이 해냈다'고 전화가 왔는데, 그 순간, 진짜로, 딱, 아...쟁쟁한 포토그래퍼 틈에서 공식적으로 제 사진이 인정받은 거니까요.

물론 어찌 보면 별 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남다른 '상장'이잖아요. 그런 리액션이 공연할 때나 또 레슬링할 때랑 비슷하다는 느낌이에요. 무대 또는 링에 올라가서 마칠 때까지 계속 긴장하고, 그러면서 어떤 평가를 기다리는 순간과 흡사하다고 할까요. 진짜, 너무 짜릿해요."

- 내년 초에 사진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고도 들었어요.
"예. 그렇다고 듬성듬성, 습작 전시회라고 할까,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지금 노인 분들, 저소득층 어린이들 그리고 다문화 가족 분들 사진 찍어드리고 있는데요. (그는 현재 오중석 사진작가, 김지호 조정코치 등과 함께 모 카드사의 재능 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분들을 주제로 뭔가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체리필터 손스타
ⓒ 손스타

햇볕은 공평하지 않다

- 봉사 활동에 원래 관심이 있었나요?
"첫 촬영에서 받은 느낌이 너무 강렬했어요. 어르신들의 장수 사진, 사실상 영정 사진이죠. 무표정하게 찍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촬영할 때 '웃고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잘 생긴 총각이 사진 찍는데 안 웃으세요?' 같은 식으로 말씀드리죠. 그러면 겨우 웃으시는데...어딘가 좀 달라요. 뭔가 부자연스럽다고 할까요. 독거 노인이 대부분이잖아요.

그 분들이 시원하게 웃어 본 지가 언제일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뭐랄까, 웃는 근육 자체가 퇴화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굉장히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사진을 액자에 넣어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진을 찍는 그 순간만이라도 한 번 좀 웃으실 수 있게 해 드리는 게 어쩌면 더 큰 의미일 수 있겠다, 어르신한테도 저한테도 그렇겠다고 생각했어요. 한 분이라도 더 찍어드려야겠다. 이건 꼭 해야겠다."

- 카드사를 통한 재능 기부 활동이 끝나도 계속 하실 생각인지?
"아이, 그럼요. 저는 하고 싶어요. 계속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보다 어려운 나라로 가서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물론 뜻깊은 행동이지만, 정말로, 이 서울 한 복판, 큰 동네 같은 곳에도 어렵게 사는 분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시더라구요.

용산구청에서 장수 사진을 찍어 드릴 때였어요. 한 두 분이 안 오셔서 제가 댁으로 갔어요. 해밀톤 호텔 뒤쪽, 굉장히 잘 사는 동네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조금 내려가니까, 진짜로, 무슨 가건물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빛도 잘 안 드는 곳에 할머니가 혼자 계시더라고요. 참 그게...햇볕은 같이 쏟아지지만, 빛을 받는 양이 다르다는 걸 실감했어요."

- 빛을 받는 양이 적으신 분들을 위해서는 계속 뭔가 해야겠다?
"네."

- 표현이 좋은데요?
"고급스럽죠(웃음)."

 체리필터의 새 앨범이 곧 나올 예정이다. 손스타는 인터뷰에서 "앨범 작업이 거의 마지막 단계로, 99% 정도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손스타는 자신의 블로그(http://www.sonstar.net)에 위 사진을 올리면서 "이번 마지막 곡의 드럼 레코딩 샷"이라고 소개했다
ⓒ 손스타 블로그 www.sonstar.net

새로운 음반 때문에 마음 고생 "놀지도, 쉬지도 않았어요"

십 년 전, 한 신문에 나온 손스타의 말 역시 '고급스러우면서도' 솔직했다. "뮤지션이 아니라 '엔터테이너'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지만, '엔터테이너'도 해보면 맛들일 것 같다"고 했었다. 그리고 2010년 손스타는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특집을 통해 그 '맛'을 제대로 봤다. 끝으로 치닫는 인터뷰, 그의 '처음'으로 돌아갈 차례였다. 음악 이야기.

- 2003년 인터뷰에서 밝힌 뮤지션과 엔터테이너 이야기, 2013년 버전은 어떤가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무도>가 예능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저는 거기서 '엔터테이닝'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물론 <무도>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 분위기가 이질적이거나 나쁘지는 않았죠. 그 때(2003년)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그러더니 혼잣말로) 한결 같은 친굴세(웃음)."

- 최근 블로그를 통해 "피아니시모(체리필터 5집) 이후 몇 년 간 치열하게 보냈다"며 "개인적으로 그간 SNS 등에 올린 밝은 모습들과는 다르게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낸 날이 없었다"고 밝혔어요. 의외더군요.
"음반 때문에요. 팬 분들도 많이 기다리셨겠지만, 어쩌면 저희가 가장 기다려 온 거니까요. 새로운 음악을 연주하고 팬들에게 들려주고 그래야 하는데, 이게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되지 않으니 굉장히 힘이 들었어요. 그 힘든 순간들 때문에 (블로그에) 그렇게 적었던 것 같아요.

아침 먹었소, 점심 먹었소, 이런 건 얘기 안 하잖아요. 저도 굳이 제가 연습하거나 작업하는 사진이나 글은 (블로그나 SNS에) 잘 안 올려요. 너무 당연한 일상이니까. 그동안 크게 공연을 한다던가 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적으로는 훨씬 더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희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음악을 갖고 나오고 싶었습니다."

- 트위터에 이런 글도 남겼더군요. "탐욕으로 가득한 돼지...머지 않아 앵거를 가득 머금은 채로 크게 응징해주마",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던데요.
"그건 비밀입니다."

- 바꿔서 여쭤볼게요. 손스타, 당신은 언제 화가 나나요.
"음...오래 음악을 한 사람들은 다 마찬가지일거예요. 참고 기다리는 것에는 진짜, 다들, 도가 튼 사람들이거든요. 뭐든지 참고 기다려야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참고 기다린 결과물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온당한 위치에 서지 못했을 때 정말 화가 나요. 더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하여튼 그게 가장 화가 나는 거죠."

- 그 온당한 위치라는 것이 꼭 높고 낮음을 뜻하는 건 아니죠? 음악에 담은 진심만큼, 그 음악을 대하는 자세에도 진심이 담기길 바란다는 뜻인가요.
"그렇죠."

 체리필터 손스타
ⓒ 손스타

그래서 이 남자 자신감의 출처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그는 "그동안 쉬지 않고, 놀지 않고, 준비한 앨범이 곧 나온다"면서 "정성스럽게 한 번 들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아차차, 마지막 질문을 빼먹었다. 떠나려는 그를 붙잡고 '황금어장' 버전으로 최종 꿈을 물어봤다.

"멋진 남자가 되는 거요. 그걸, 그 누구보다 나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거요."

생각해보니 그랬다. 링고스타를 좋아해서 손스타, 그게 훨씬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손스타라는 이름의 유래를 스타크래프트 아이디로 굳이 '정정했다'. 당신 인생이 도전의 연속 같다는 '포장'에는 또 굳이 "빨리 빨리 그만둔 것도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리액션' 아니었을까.

수지가 이상형으로 꼽기도 했던 손스타, 그래서 이 남자의 자신감(自信感), 그 출처 또한 자신(自身)이란 당연한 결론에 도달했다. 굳이 '포장하자면', 도전과 나눔에 열려 있는 자신에 대한 믿음, 그것이 손스타란 남자가 갖고 있는 자신감의 정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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