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포럼]고속도로 사고는 대부분 인재(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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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득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장

강원 산불이 발생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특히 올해는 대형 산불에 이어 휴가철 폭염특보와 연이은 태풍으로 강원에 재난 피해가 증가할까 우려스럽다. 이와 같은 대형 산불이나 폭염,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피해를 우리는 `천재지변'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도 알고 보면 인재(人災)인 경우가 많다.

해발 500m 이상의 산야지대의 비중이 51.1%인 척박한 강원의 산악지형 특성상 4월 청주영덕선에서 비탈면 유실로 인해 발생했던 고속도로 전면 차단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이를 막기 위해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드론을 활용한 3차원 비탈면 정밀점검을 실시했으며, 5월2일부터 9일간 민간전문가와 함께 강원 관내 절토비탈면 특별점검도 실시했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6월 말, 약 6억원을 들여 관내 절토비탈면 7개소의 보완공사를 시행했다.

연이은 태풍과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올해 강원지역의 기후를 고려, 폭염으로 인해 고속도로 노면이 부풀어 오르는 `블로우업(Blowup)' 대응책 마련에 힘썼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을 7~8월의 블로우업 취약시간대(오후 1~6시)에 안전순찰을 강화(기존 하루 2회 → 3회)하고, 블로우업 긴급대응팀을 편성하는 등 강원권 고속도로에서 블로우업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는지 연이은 태풍과 폭염에도 불구하고 비탈면 붕괴나 블로우업으로 인한 대형 사고 없이 무사히 휴가철이 지나갔다.

하지만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원인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도 있지만 운전자의 졸음운전과 주시태만과 같은 부주의가 주요 원인이다. 2019년 상반기 고속도로 교통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은 졸음과 주시태만이 64.1%, 원인차종은 화물차가 48.7%로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이에 주목해 올 4월16일부터 연말까지 졸음운전의 주요한 원인인 차량 내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증가하면, 경보음과 환기 안내문을 표출하는 차량용 이산화탄소 경보장치 178대를 버스 및 화물차 업체(5개)에 무상 대여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강릉 방면)휴게소에는 화물차 운전자가 졸음이 올 때 쉬어갈 수 있도록 화물차라운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강원권 고속도로의 졸음쉼터 주차장을 확장하고 진·출입로도 개선했다. 이외에도 고속도로 노면을 요철로 포장하거나 길이가 긴 터널 내에 무지개나 파도와 같은 조명식 안전시설과 졸음알리미를 설치, 운전자의 졸음방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말처럼 내 안전은 내가 챙기는 것이 가장 우선이 돼야 한다. 도로공사에서는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인재(人災)를 예방하기 위한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의 노력에 도민 여러분도 함께 전 좌석 안전띠 착용과 졸릴 땐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거나 졸음쉼터에서 쉬어가는 등 안전운전 습관으로 화답해 주셨으면 한다. 순간의 방심으로 인한 인재(人災)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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