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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쳐' 허성태 "'사람 냄새 나는 배우'로 기억되고파"[★FULL인터뷰]

[스타뉴스 이건희 기자] 허성태./사진제공=한아름 컴퍼니

대기업에 다니다 35살의 나이에 퇴사를 선택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배우가 있다. 바로 허성태(42)의 이야기다.

허성태는 다소 늦은 나이에 배우라는 꿈에 도전했다. 하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았다. 그는 3~4년간 단역으로 약 60여 작품에 출연했다. 생활고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는 부모님 때문에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허성태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못 버티고 부모님 집에 내려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목마름이 이렇게 연기를 계속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에서 정보원 하일수 역으로 존재감을 뽐내며 단숨에 단역에서 조연 배우로 올라섰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 25일 종영한 OCN 드라마 '왓쳐'(극본 한상운, 연출 안길호)로 또 한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극 중 그는 세양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반장 장해룡 역을 맡아 김영군(서강준 분)의 어머니를 죽여야만 했던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이해 가능한 악역'을 표현했다. 그는 최근 스타뉴스를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허성태./사진제공=한아름 컴퍼니

-'왓쳐' 종영 소감을 말해달라.

▶이 작품은 정말 고민으로 시작해서 고민으로 끝났다.

-'왓쳐'에 욕심이 나 지원을 했다고 들었다.

▶여태까지 작품들은 대본을 주시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한 작품들인데, '왓쳐'는 대본을 받고 '제가 하면 안 될까요, 진짜 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이 처음이었고, 선과 악, 옳고 그름 이 사이에 어떤 교집합들 속에서 서로 심리적으로 인물들이 흘러가는 것이 정말 너무 매력적이었다.

-'왓쳐' 장해룡을 어떻게 표현하고 했나.

▶제가 김영군의 어머니를 죽였다는 사실은 촬영 중반부까지 몰랐다. 그래서 최종회를 보는 어제까지도 내가 맞는 연기를 한 것인가에 고민이 많았다. 사실 선과 악을 유지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지 않으셨는데, 아마 이런 의도셨을 것 같다.

-한석규와의 호흡을 어땠는지

▶저는 오히려 편했다. 평소에도 편하게 해주셨다. 연기를 할 때 짙은 생각을 많이 주셔서 그것에 따라가면 됐기 때문에 좋았다. 신들마다 약간씩 다르게 표현하실 때 약간의 모티브가 생겼다. 평소에도 사담을 많이 걸어주시는 선배님이다. 여유도 있으시고, 독특하시다.

-서강준과 연기를 맞췄다. 그는 어떤 배우인가.

▶자신이 스타라는 티를 내지 않는다. 정말 밝고, 에너지가 강한 배우다. 서로 '힘들지'라는 말을 주고받을 정도였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친구다.

-사람을 죽이고 후반에 죄책감을 드러냈다. 김영군에게 초반에 '내 밑으로 와라'라는 제안을 했다. 그 신에 대해 어떤 것 같나.

▶사실 제가 처음에 연기할 때는 (김)영군이 어머니를 죽였다는 것을 몰랐다. 나중에 결론을 알고나서 생각을 해보니 겁났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옆에서 두고 살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사실 너 봤을 때 두려웠다'라는 대사처럼 말이다.

-마지막회에서 본인이 (김)영군이라면 어땠을 것 같나

▶당연히 죽였어야 할 것 같다. 댓글들에서 (김)영군이가 '현명했다'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저 같으면 아마 다리나 손가락을 쏴서 복수했을거다.

-'왓쳐' 반응을 살펴봤나.

▶그 전작까지는 좋은 반응도 있을 수 있고 나쁜 반응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웃어넘겼는데, 이번 작품들은 나쁜 반응에 대해 예민했던 것 같다. '제가 잘 해내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작품에 들어갔기 때문에 내가 표현한 것이 잘 공감됐을지 고민이 컸던 것 같다. 결론을 모르고 들어간 작품이 처음이다 보니 더 예민했던 것 같다. 나쁜 글들이 있을 때 '내가 왜 이런 공감을 못 끌어냈을까'에 대한 생각이 느꼈던 것 같다. 정말 힘들었다.

-기억에 남는 평이 있나.

▶'로보트 같다'라는 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사실 애매모호하게 연기를 하려고 했던 의미도 있었다. 그래서 뒤에서 더 임팩트있게 하기 위해서는 애매하게 연기해야 했다. 어떤 사람들이 보기에는 '로보트 같다'라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3~4년 동안 단역을 해서 힘드셨을 것 같다.

▶10~15년 단역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 저는 상대적으로 적은 기간을 보냈다. 단역 시기에 월수입도 끊긴 상태에서 연 1000만원도 벌지 못해서 많은 힘들었다. 다행히 아내가 계속 돈을 벌어줘서 큰 역할을 해줬다.

-힘든 시간 동안 후회가 있었던 것 같다.

▶1~2번 힘들 때가 있었다. 그때는 보험을 빼고 다음 달 월세를 매꾸던 때였다. 당연히 사람이기 때문에 후회는 되지만, 포기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이런 상태로 도저히 못 내려갈 수가 없었다.

-연기를 포기할 수 없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대로는 못 돌아가'라는 자존심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서울에서 더 못 버티고 부모님 집에서는 내려갈 수 없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계속 프로필을 돌렸던 것 같다. 그런 목마름이 잘 쌓여서 이렇게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생활과 회사 생활의 차이가 있는가.

▶회사 생활과 가장 달라진 점을 출근하는 마음가짐인 것 같다. 어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출근하는 것 같다. 회사에 다닐 때에는 '10분만 더 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새벽까지 촬영하고 아침에 나갈 때도 '즐겁게 촬영해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예능 출연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가끔씩 '런닝맨'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본 적이 있다. 고정으로 출연하고 싶은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게스트로 나가서 미션에 대해서는 열심히 수행할 수는 있지만, 고정으로는 힘들 것 같다. 육아 예능에 대해서도 아내가 부정적이다. 사생활 노출에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차기작 계획은 없는지.

▶올 11월에 tvN 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방영된다. '코미디' 장르다. 제가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색깔이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이런 기회를 받을 수 있던 것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욕심 나는 장르가 있나.

▶정의로운 역을 해보고 싶다. '시그널'의 조진웅 형님처럼 착한 역을 해보고 싶다. 불치병 자녀를 둔 아버지 같은 역할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대중들에게 '사람이구나'라는 반응이 들 수 있도록 사람 냄새 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이건희 기자 topkeontop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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