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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고정관념 강화하는 가족 예능, 이대로 좋을까"

구혜선-안재현 논란, 미투로 고발된 중년남성들
리얼리티 표방하는 가족 예능의 민낯 드러나
SNS의 시대, 자기 삶 전시하는 연예인들 늘어나
시청자들, 연예인들의 일상과 라이프스타일 소비
성역할 고정관념과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강화하기도
다양한 가족의 모습 담아 가족에 대한 편견 해소해야

[CBS 시사자키 제작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8월 30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선영, 위근우 (대중문화평론가)


◇ 정관용> 금요일 저녁 우리 대중문화계의 이슈를 짚어보는 백투더컬쳐 시간입니다. 그 과거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인기를 끌었던 연예인 부부가 요즘 공개적으로 사생활 폭로전을 하면서 온갖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하는 중이죠. 며칠째 이 얘기가 대두되면서 가족예능, 그 중 부부예능 논란이 되고 있는데 오늘 이 이야기 한번 해 보겠습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선영 씨 그리고 위근우 씨 어서 오십시오.

◆ 위근우> 안녕하세요.

◆ 김선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앞에 제가 소개한 게 구혜선 씨, 안재현 씨 그렇죠? 두 분이 어느 프로그램에서 인기 끌었어요?

◆ 위근우> 예전에 tvN에서 방영했었던 신혼일기라고 하는 시골로 내려가서 마치 영화 리틀포레스트 같은 전원생활하는 그런 신혼부부가 그 신혼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풍경 자체도 너무 예뻤고, 안재현 씨가 이때 굉장히 연상이기도 한 구혜선 씨에게 잘 배려하거나, 로맨티스트로서 사랑꾼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각광받았었던 프로그램이었죠. 그런데 최근 같은 경우에는 그 프로그램에서의 모습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러면서 이런 관찰예능의 리얼리티라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좀 궁금해 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게 리얼리티냐 아니냐. 진짜 리얼이냐 연기냐.

◆ 위근우> 그렇습니다. 사실은 리얼리티쇼에 대해서 우리가 그렇게 얘기하거든요. 그것이 가장 리얼한 순간에도 본인이 본인을 연기하는 거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그것이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카메라가 도는 순간 진정한 의미의 리얼리티라는 것은 우리가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내친 김에 한 가지 더 얘기하면 작년에 미투운동 확산될 때 가족예능에서 이른바 딸바보로 유명세를 탔던 중견 남성들 고발됐잖아요.

◆ 위근우> 정확히는 아빠를부탁해라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2명의 남자 배우가 미투 고발의 대상이 되었었죠.

◆ 김선영> 이런 리얼예능의 민낯에 대해서 얼마나 이미지메이킹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가 이것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다시 한 번 비판을 하기 시작했죠.

◇ 정관용> 가족예능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아요.

◆ 위근우> 처음에는 육아 쪽으로 많이 시작을 했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어린이들부터. 아빠 어디가.

◆ 위근우> 아빠 어디가가 어느 정도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선영> 열풍의 시작이죠.

◆ 위근우> 왜냐하면 그 붐을 탄 두 번째 부스터가 결국 슈퍼맨이 돌아왔다일 텐데 그 이전에 아빠 어디가가 인기를 끌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나오면서 이제 정말로 아빠가 어디가까지는 아들과 아빠가 여행을 가는 이야기였다면 이게 정말 관찰예능으로서 육아 관찰예능으로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굉장히 큰 인기를 끌면서. 그때부터 이런 식의 가족의 삶을 왜냐하면 이제 슈퍼맨이 돌아왔다부터는 엄마들도 등장하거든요. 결국에는 카메라가 비추는 삶의 풍경에. 그러면서 결국에는 가족의 삶의 모습들이 비춰지는 게 되게 좀 어색하지 않게 됐고 그러면서 최근에 SBS 동상이몽 시즌2라거나.

◇ 정관용> 동상이몽.

◆ 위근우> TV조선 아내의 맛 이런 것처럼 이런 부부 관계에 집중을 한 관찰예능들이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또 있죠.

◆ 김선영> 모던패밀리라고 이것도 종편에서 MBN에서 하는 프로그램인데 거기서는 부부와 졸혼을 한, 졸혼으로 유명해진 백일섭 씨라든지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나와서 현대의 가족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는 취지로 모던패밀리라는 프로그램이 방영이 되고 있고요. 그러니까 거의 가족 관찰예능의 대부분을 사실은 연예인들의 가족 이야기로 채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예요.

◇ 정관용> 이런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또 새로운 포맷으로 자꾸 등장하고 이러는 걸 보면 꽤 시청률이 나오나 봐요?

◆ 위근우> 시청률이 나옵니다. 그런데 뭉뚱그려서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왜냐하면 부부예능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시청자는 다를 수 있는데 우선 아내의 맛 같은 종편 쪽의 이런 부부예능 같은 경우는 확실히 자극적이에요.

◆ 김선영> 제목부터 그렇잖아요. 묘한 뉘앙스를 갖고 있죠.

◆ 위근우> 그런 싸우는 모습이나 갈등하는 모습 혹은 되게 좋은 데를 놀러가서 그 삶을 전시하는 모습들, 이런 것들이 나오면서 굉장히 그런 갈등 구조를 보면서 재미있어하는 부분들이 되게 많은 것 같고. 사실 서사의 기본은 갈등이잖아요. 그다음에 해소가 나중에 되더라도. 갈등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게 있고. 그리고 분명히 이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TV 시청자층이 연령대가 높잖아요.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다른 미디어에 비해서 TV 시청층의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더더욱 가정, 부부, 육아 이런 것들에 좀 더 관심을 가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선영> 또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면 연관 검색어에 항상 누구누구 집 이렇게 돼 있어요. 사실은 그게 연예인들뿐만이 아니라 연예인들이 그 프로그램 안에서 보여지고 있는 남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소비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가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아니라 또 다른 어떤 셀럽들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고자 하는 그런 시청자들의 심리와 제작진들의 노림수가 맞아떨어져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죠.

TV 조선 가족예능 '아내의 맛' 스틸컷 (사진='아내의 맛' 캡쳐)
◇ 정관용> 노총각들 주인공으로 처음 등장했던 미운우리새끼 그것도 가족예능의 하나라고 볼 수 있나요.

◆ 김선영> 그렇죠. 어머니가 아들들을 바라보는 거잖아요.

◇ 정관용> 고정적으로 등장하잖아요, 어머니들이.

◆ 김선영> 가족예능에서 담고 있는, 세대가 화해하는 그런 가치를 미운우리새끼라는 프로그램이 가장 잘 보여주고 있고 사실 이 사람이 주인공 관찰하는 대상이 1인가구잖아요. 빨리 결혼을 해야 된다. 1인가구는 너무 결핍돼 있다. 빨리 결혼을 해서 완전한 가정을 이루어야 된다, 이런 가치를 계속해서 주입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서.

◇ 정관용> 그리고 또 거기 보면 주역들이 가족들과 어디 다니는 게 또 그렇게 많이 나와요, 에피소드로. 그렇죠?

◆ 김선영> 어머니와도 등장을 하고 친구의 가족들하고도 같이 얘기를 하고.

◇ 정관용>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 또 등장해서 대단히 주목받고 인기를 끌었던 게 승리란 말이에요. 그런데 그다음에 그 난리가 터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 보면서 양면성이 있는 겁니다. 가족예능, 부부예능 등등 옛날 같으면 연예인들은 자기 가족은 일절 미디어에 노출 안 시키려고 했는데 요즘 정반대로 가족을 노출시키면서 연예인들도 인기가 더 높아지고 이런 것들도 있어요.

◆ 위근우> 왜냐하면 우선은 지금 시대가 SNS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그러니까 모든 것들은 홍보가 되고 본인의 삶 자체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소재가 되는 시대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홍현희, 제이슨 부부 같은 경우가 사실 홍현희 씨 같은 경우도 개그맨으로서는 그렇게 인기가 높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본인들의 삶을 아내의 맛이라는 프로그램과 또 본인들의 그런 SNS를 통해서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일종에 셀러브리티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예전에는 연예인이라고 했을 때 분야가 되게 명확했습니다. 개그맨이면 개그맨, 배우면 배우.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어떤 방송이라고 하는 형식 안에서 다양하게 유명하니까 유명한. 그 유명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동경을 받는 그런 식의 시대가 됐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본인의 삶을 전시할 필요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것이 좋으냐 나쁘냐는 별개로.

◇ 정관용>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자아낼 만한 온갖 모습들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그게 진짜 모습이냐 뒤에 숨겨진 모습은 뭐냐 이런 동전의 양면 같은 그런 측면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선영> 저는 이 프로그램들의 가장 큰 문제가 일상을 솔직한 일상을 보여준다. 사실은 연예인들은 평범한 가족들과 다를 바 없이 지지고 볶고 산다. 이런 리얼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그 프로그램에서 짜여진 에피소드를 보면 늘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내요. 항상 가족끼리 어디 여행을 가고 어떤 식으로라든 깜짝 파티를 하고 상대방에게 선물을 주고 이런 식으로 또 부부싸움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에 그 화해는 남편이 준비한 또 다른 깜짝선물로 화해가 이루어지고. 사실 우리의 일상이 이벤트로만 이어지는 그런 일상이 아니고 지지부진한 이야기들이 반복되는데.

◇ 정관용> 그것도 매일 그냥 일상을 보여주면 재미가 없을 테니까. 일부러 연출이 들어가는 거죠.

◆ 위근우>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어떤 모습을 재현해내느냐만큼이나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되게 중요한 문제 같아요. 그러니까 저건 정말로 리얼리티쇼라고 하는 하나의 형식이지 저것이 저 사람들의 삶을 진짜로 보여준다. 우리가 저것으로 저 사람을 비난하거나 혹은 동경하거나 올려치기하거나 하는 건 약간 한계가 있다라는 것을 어느 정도 선을 긋고 봐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게 보면 리얼리티쇼가 재미가 없죠. 저 사람이 뭔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욕하면서 봐야 되겠고, 뭔가를 보면서 저 사람 사랑꾼이구나 하면서 거기서 보이는 이미지와 그 사람을 동일시하는 그 즐거움이 리얼리티쇼를 보는 즐거움인데 하지만 저는 사실 그것은 상당히 허구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걸 어느 정도 마음에 담아두고 봐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 김선영> 요즘에 시청자들은 하나의 판타지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과한 이벤트라든지 과한 갈등이 나오면 분명히 대본이 있을 것이다라고 인지를 하고요. 정확한 타이밍에 항상 다른 가족들이 등장을 해서 싸우고 있는 현장을 다시 화해를 유도한다든지 이런 모습들이 어떤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이게 어느 정도는 좀 설정이 많이 들어가 있다, 판타지다라는 걸 요즘 많이 인식을 하고 있는 상태죠.

◇ 정관용> 말이 리얼리티지 설정 투성이다. 감안하고 보십시오 이런 말이네요.

◆ 김선영> 그렇죠.

김선영, 위근우 대중문화평론가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제공)

◇ 정관용> 그리고 아무래도 가족을 다루다 보면 성 역할 또 부모와 자녀 사이 관계 등등에 대한 어떤 스테레오 타입이 있잖아요. 그 대목의 문제는 안 보이세요?

◆ 김선영> 저는 가장 문제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일단 대부분 가족예능에 이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전시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형태가 정상, 우리가 소위 말하는 정상가족 형태를 추구하고 있어요.

◇ 정관용> 정상, 비정상이 어디 있어요.

◆ 김선영> 소위 말하는.

◇ 정관용> 부모, 자녀 이렇게 돼 있는.

◆ 김선영> 양쪽 부모가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부부가 된 양쪽 부모가 있고. 그 아래 아들과 딸이라는 형태의 자녀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신혼부부가 출연을 한다고 해도 언제 임신할 거니, 그리고 임신을 해야 된다라는 어떤 욕망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를 하고. 또 그 안에서 우리가 소위 말하는 정상가족이라는 형태 안에서 굉장히 우리가 추구하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아내는 내조하는 살림꾼 그리고 남편은 든든한 가장. 이런 이미지들을 이 안에서 계속해서 반복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서 묘사하는, 부여하는 캐릭터라는 것들이 가족 안에서의 어떤 성 역할을 강화하기도 하고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하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이런 효과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한다.

◆ 위근우> 이것에 조금만 더 부연하고 싶은 것은 이런 식의 가족예능 혹은 부부예능에서 남성 연예인들이 굉장히 잘 뜨는 경우는 소위 말하는 가정적인 모습, 육아에 되게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 살림을 잘하는 모습. 이렇게 하면서 사실 모범적인 모습이기는 하죠.

◇ 정관용> 요리도 잘해야 돼요.

◆ 위근우> 요리도 잘하죠.

◆ 김선영> 필수죠.

◆ 위근우> 그러면서 최수종 씨나 방송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인기를 많이 얻었어요. 그리고 사실 앞서 얘기했었던 안재현 씨도 마찬가지였었죠.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 저는 그분들이 리얼이 아니라 하더라도 한국 남성에게 어떤 모델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이들이 그것을 가지고서 굉장히 인기를 얻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들도 또 다른 방식의 성 역할 고정관념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아는 어떤 여성 웹툰작가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자기 남편은 굉장히 가정적인 남편인데 나는 그걸 어디 가서 자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난 한 번도 여성으로서 내가 가정적이라고 해서 칭찬받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내가 왜 가정적인 남편에 대해서 자랑해야 되느냐. 내가 그걸 얘기한 순간 그 사람이 굉장히 칭찬을 받을 것 같다.

◇ 정관용> 그것도 역시 성 역할 고정관념의.

◆ 위근우> 그렇다는 거죠. 사실은 가정적인 남편은 분명히 모델로서 필요하고 계속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지만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너무나 환호하게 되는 순간, 살림남이라는 또 프로그램이 있잖아요. 우리는 그동안 여성들이 살림할 때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다가 그건 되게 당연하게 생각했다가 살림남에 대해서는 카메라를 비춰주는 것. 뭔가 이 사람들 목소리를 들어주려고 하는 것 사실 이 자체도 어떤 부분에서는 불평등한 기준이 아니냐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김선영> 과대평가를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제가 갑자기 떠오른 게 어린아이들 육아와 관련된 프로그램에서도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여기에 따라서 성인의 성 역할 고정관념이 그대로 투영되는 식의 프로그램 포맷이 많았던 것 같아요.

KBS 2TV 가족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사진=KBS 홈페이지)
◆ 김선영> 그렇죠. 그러니까 살림남에서 봉태규 씨가 출연을 했었고 거기에서 인기를 얻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같이 아이와 출연을 했었는데요. 봉태규 씨 아들 같은 경우에는 핑크색을 굉장히 좋아하고 여자아이 옷 입는 것도 되게 좋아해요. 그런데 그걸 프로그램에서도 약간 유난하다라는 그런 식의 연출을 하고, 시청자들도 쟤는 분명히 남자아이인데 왜 자꾸 여자 옷을 입지. 부모는 저기에 대해서 왜 제지를 하지 않지라고 비난하는 댓글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봉태규 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서 자신은 아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게 하는 게 부모로서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런 사례들을 보면 가족예능에서 분명히 추구하는 여자와 남자에 대한 분리된 그런 이미지가 분명 있다라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이게 사실 오락거리의 프로그램인데 우리가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얘기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바람직한 가족예능 이런 상이 있을까요.

◆ 위근우> 저는 우선은 그 가족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가족예능이라고 했을 때 아까 이야기했었던 소위 정상가족이라고 말하는 것만 상상하는 게 문제가 크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대안가족이 됐든 무엇이 됐든. 그렇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우리가 꿈꿀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 한국에서 굉장히 필요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필요한 건 그 외의 것을 비정상으로 보기 때문인 거잖아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가족예능. 우리가 가족예능이라고 했을 때 당연히 결혼관계 혹은 혈연관계만이 가족예능이라고 생각하는 그 편견을 부술 수 있는.

◇ 정관용> 그런데 우리 TV프로그램에서는 그런 다양한 가족을 그리는 프로그램도 있기는 있어요. 그런데 주로 아주 엄숙한 다큐 프로그램이나 교양 프로그램에서 다루죠. 예능적으로 취급을 못하죠.

◆ 김선영> 최근에는 살림남에서 김승현 씨가 미혼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동상이몽에서도 장신영 씨 커플 같은 경우에는 돌싱맘과 싱글맘과 미혼남과의 어떤 결합으로 화제가 됐었던 그런 사례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뭔가 가족예능 프로그램이 비판을 수용해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그 안에서 장신영 씨 같은 경우에도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다시 한 번 임신을 하고 출산을 했기 때문에 더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었다라는 어떤 프로그램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이상향이 있다라는 거죠. 그렇다면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지만.

◇ 정관용> 알겠어요. 그리고 계속 또 판에 박힌 똑같은 가족예능으로 인기 못 끌테니까 두 분이 주문하신 대로 다양한 가족영역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위근우> 물론 그럴 겁니다. 그런데 굉장히 느릴 거예요. 사실 방송이 변화하는 건 항상 대중의 요구가 이만큼 임계치를 넘어갔을 때 보통 변화하는 것 같아요. 빨리 선수를 치시는 분들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설정투성이인 가족예능 있을 수 있다. 감안하고 보십시오. 또 가족예능 속에 성 역할 고정관념이 너무 심각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닌지 비판적으로 봅시다, 두 가지 말씀 들었네요. 김선영 씨, 위근우 씨 수고하셨습니다.

◆ 위근우> 감사합니다.

◆ 김선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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