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자료실 > 신요칼럼
신요칼럼
 

인문(과)학의 역사

鄭宇東 0 1655
인문(과)학의 역사
 
인문과학(人文科學)은
정치·경제·역사·학예 등 인간과 인류문화에 관한 정신과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며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거나 인간의 가치와 인간만이 지닌
자기 표현능력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인 연구 방법에 관심을 갖는
학문 분야로서, 인문과학이라는 개념은 라틴어의 ‘후마니타스(humanitas)’
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처럼 실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경험주의의 학문이 아니고 인간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하는
사변사고 위주의 학문인 점이 다릅니다.

동양에 있어서의 인문학의 전통은 서양에서보다 더 중요시되어 왔습니다.
하늘에는 하늘의 무늬(天文)가  있고,
땅에는 땅의 무늬(地文 )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사람의 무늬(人文) 가 있다고 주역은 가르치고 있으며
천문 지문 인문은 오늘날의 용어로 바꿔 천문(天文), 지리(地理), 인도(人
道)로 고쳐 부를 수 있겠습니다.

500년 조선의 건국이념을 설계했던 三峰 정도전은
그의 주역풀이에서 해와 달과 별은 하늘의 무늬요, 산천초목은 땅의 무늬
이며, 시경 서경 예기 악경등은 사람의 무늬를 이루며 이중 인륜과 사회성
을 강조하고 인문정신을 중시하는 유교국을 건설하고자 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인문정신의 격조와 깊이는 같은 동양문화권 안에서도 시대와
장소와 학파에 따라 많은 차이 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예를 들면  현대 중국의 탕쥔이(唐君毅)같은 학자는
동양의 각종 학문과 사상이 드러내는 인문정신의 층차를 아래와 같이
나눕니다.
1. 인문 ㅡㅡ 인간 본위의 인성, 인격, 인륜의 연구로 인간의 가치를 고양
2. 비인문 ㅡ 사람을 제외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 자연과학 계열을 연구
3. 차인문 ㅡ 인간의 궁극적인 인간다움의 가치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함
4. 초인문 ㅡ 인간의 경험을 뛰어 넘는 초자연세계나 신불을 규명하려 함
5. 반인문 ㅡ 인간적인 가치를 폄하하는 동일시나 물질적 요소로 환원함
이와 같은 개념이나 연구법은 인간에 관한 통찰의 다양한 측면과 층위를
이루면서 인문정신의 성숙과 고양을 위하여 상호보완관계에 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서양의 인문학 전통에서 고전학은 고전고대의 문화,
즉 고대그리스와 로 마문화로 불리면서 고전 연구는 예전에는 인문학의
토대의 하나로 간주되었으나, 20세기 동안에 그 중요성은 감소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과 문학과 같은 인문학에서 고전적 관념들의 영향
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고전은 초기 세계의 주요
문명에서 씌여진 기본적인 책으로서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화
와 고전작품들과 바이블을 토대로 한 헤브라이즘의 지식이 인문학의 근간
을 이루었습니다.
서양 이외의 주요연구대상 고전은 전통적으로,
인도에서는 베다경전과 그 주석서인 우파니샤드들과
중국에서는 공자와 노자 장자에 의해 씌여진 제자백가서들과
그리고 이집트의 사자의 서와 마찬가지로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함무라비 법전과 길가메시 서사시와 같은 책들의
연구가 주종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인문정신과 인문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하여
바탕지식의 계발 프로그램에 그 테마의 개수는 증감변화가 있겠지만
신화분야에서 ==> 그리스-로마의 신화
철학분야에서 ==> 동양철학사,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철학, 서양철학사
종교분야에서 ==> 불교경전과  신구약 바이블
역사분야에서 ==> 중국사, 로마사, 영국사, 한국사, 일본사
정치분야에서 ==> 사회계약론
경제분야에서 ==> 국부론, 자본론, 신자유주의와 신경제
과학분야에서 ==> 자연과학사
에 대한 기본소양과 바탕지식을 갖출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보았듯이 서양에서의, 인문학에 대한 연구는
시민들에 대한 광범위한 교육의 기준으로써,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마 시대 동안에, 4학(기하학, 산술, 천문학 그리고 음악)
과 함께, 3학(문법, 수사학 그리고 논리학)을 포함하여, 7가지의 자유
인문학문의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들 과목들은 인문학에서 기술들
또는 "행위의 방법들"로써 강조되어, 중세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
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하나의 중요한 전환이 발생했으며,
그때 인문학은 전통적인 분야로부터 문학 및 역사와 같은 분야로의 전
환에 상응하는, 실용적이기보다는 오히려 학문적인 과목으로 간주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세기에는, 민주사회에서 평등원칙에 더 적합한 용어로써, 인문학을
재정의하려는 포스트모더니즘 운동에 의해 재차 논의되었습니다.

근래들어 물질위주의 과학전성시대와 인문과학의 쇠퇴가 맞물려 인간
정신의 타락과 인간사회의 추악상을 극명히 노정하면서 인문학의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인문학의 재건과 인간정신의 원상복
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숭산(崇山)스님은 어느 법문에서
이 세상에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나쁜 인간들이 많은 것은 음식의 육식
화 경향으로 많은 짐승들이 희생되고 진전윤생하는 가운데 수심을 완전
히 탈피하지 못한 악윤생의 일단이라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스님의 이
러한 생각은 우리의 일상적인 섭생생활과 또 우리 사람과 짐승사이의,
더 나아가  인간과 모든 존재와의 관계설정에 관한 대반성을 촉구하는
사자후로 인문정신의 부흥을 위한 법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데 [인문정신] 이란  결국
인간의 존재의의를 드러내고 인간을 한 차원 높은 존재로 고양시키려
는 노력을 이제껏 줄곧 경주해 온 이러한 인간의 정신사적 지향을
인문정신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매마른 물질위주의
세계관을 탈피하는 것은 물론 오직 인간만을 생각하는 인간본위의 휴
머니즘에 소아병적으로 머물지 말고 지구전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의 세계관을 받아 들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 우주만물의 좋고 바
른 관계를 성찰한 후의 萬有如一의 발전과 번영과 축복의 우주관이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