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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순' '올미다', 싱글女들 TV를 접수하다


[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대한민국에서 유독 자주 쓰이는 단어, 노처녀. 지금 안방극장엔 그녀들의 바람이 거세다.

29세의 노처녀 제빵사로 설정된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은 전국에 '삼순이 열풍'을 만들어 내며 시청률 승승장구를 하고 있고, 31세 싱글 여성 3인의 이야기를 다룬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뿐만아니라, KBS 새 주말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의 오연수(여진 역)는 일에는 프로지만, 사랑엔 아마추어인 30대의 여성이다. 또한, 케이블TV 여성채널 온스타일의 '싱글즈 인 서울 콘트라 섹슈얼'에서는 지난 4월부터 리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문직 싱글 여성 10명의 삶을 다뤘다.

이처럼 한때 희화화이 되기도 했던 노처녀들이 주인공이거나, 그들의 이야기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최근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인해 결혼 연령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는 등 변화를 겪고 있는데 비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크게 변화하지 않은데서 오는 간극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유통기한 지난 호빵' 취급을 받는다. 또한, 첫회 때 결혼정보업체 직원에게 "여자 나이 서른에 남자를 만나기란 길가다 원자폭탄 맞는 것 보다 어렵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김삼순'의 시청자 게시판의 '30대 싱글로 살아남기' 코너의 맞선에서 살아남기, 버르장머리 없는 동생들 틈에서 살아남기, 헛물켜다 딱 걸린 상황에서 살아남기 등의 글에 달린 무수한 댓글에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 고민하는 30대 싱글 여성들의 고민이 담겨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역시 '직장 생활에서 여자로 보인다는 것', '10년을 사귀어도 모르는 것', '나도 선수가 되고 싶다', '사랑에도 등급이 있다?' 등 직장 생활과 결혼 문제에 봉착한 싱글 여성들의 현실적인 소재를 다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들 드라마들이 단순하게 노처녀들의 신세한탄만 늘어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누가 정해 놓았는지 알수 없는 '결혼 적령기'에 맞선 싱글들은 과거의 수동적인 모습과는 다른 당당한 모습을 견지하려고 노력한다.

"니들 남자들은 안 늙니? 뱃살 축 늘어져 가지고 영계 찾으면 안 비참하니? 곱게 늙어야지 아저씨들아." ('내 이름은 김삼순' 중에서) "내 나이 서른. 아무에게나 갈 거였으면 벌써 갔다. 진정한 내 삼식이를 위해 기다린다." ('30대 싱글로 살아남기' 게시판), "여성으로써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도 멋있고, 자기의 꿈을 이루고, 노력하는 모습 또한 멋있다." (싱글즈 인 서울 홈페이지)

'싱글즈 인 서울'의 기획자인 온스타일 김제현 팀장은 "전통적 여성상에 반한 '콘트라 섹슈얼'편을 만들기 전 설문조사에서 '20~30대 여성의 60%가 결혼보다 일을 선택한다'는 답을 했다. 최근에는 여성들은 꼭 독신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결혼을 삶의 완성'으로 보는 고정관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싱글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 활동을 통한 자아실현과 결혼이라는 현실속에서 큰 딜레마를 겪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아직까지 여성의 사회 활동에 대한 공감대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고, 결혼에 대한 여러가지 가치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싱글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다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왼쪽)과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사진제공 = MBC, KBS]

(이은주 기자 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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