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주미대사직 야권 반발에 고사…통일외교안보특보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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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포럼 '과거, 현재, 그리고 평화의 미래' 행사에서 장훈 한국정치학회장의 환영사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8곳 안팎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주미대사로 검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결국 고사의 뜻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와 국내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정인 특보는 '제안이 있었는데 고사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는 취지로 답했다. 청와대는 문 특보를 조윤제 주미대사 후임으로 일찌감치 낙점하고, 인사검증을 마무리한 상태였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이 문 특보의 주미대사 발탁설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 고사의 배경으로 작용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8일 법무부 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주미대사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부적격 인사'이자 '회전문 인사'라는 게 이들 야당의 시각이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은 당 회의 발언과 공식 논평, 의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등을 통해 조 전 수석과 문 특보의 요직 발탁을 극력 저지하는 모양새였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며 "사법질서 파괴자를 법무장관에 앉히고 한미동맹 파괴자를 주미대사로 보내겠다고 하는 이 정권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특보를 주미대사로 임명한다면 부적격을 넘어서 극히 위험한 인사"라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문정인 주미대사라니, '한미동맹 해체'를 위한 포석인가. 문정인 그분은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은 받을 수 있을까"라고 비꼬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상방위 파동'이 있었다는 사람이 법무장관에 내정되고 반미·친북 성향의 사람이 주미대사에 내정되는 세상이 오면 이 나라가 정상적으로 갈 것 같은가"라며 "안보파탄·외교파탄·경제파탄이 왔는데 법무파탄·대미외교 파탄이 올 날도 멀지 않았다"고 썼다.

디지털편성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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