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맏형 현대차 임단협 무분규 타결…동생들은 아직도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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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4. 오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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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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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 타결
- 한국GM·르노삼성, 노사 협상 여전히 난항

[이데일리 피용익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완전히 타결돼 3일 울산공장에서 조인식을 했다. 현대차 노사가 파업을 하지 않고 임단협을 타결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005380) 노동조합이 전체 조합원(5만105명)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3871명(투표율 87.56%)이 투표해 2만4743명(56.40%) 찬성으로 가결됐다. 반대는 1만9053명(43.43%), 기권은 6234명(12.44%), 무효는 7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절반을 넘는 찬성율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100% 동의하지 못하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어 기권표를 행사한 표까지 포함하면 조합원 3명중 2명꼴로 잠정합의안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조합원들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타결된 올해 임단협은 △임금(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50% + 3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또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명목으로 근속기간별 200만∼600만원+우리사주 15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노조는 조합원 근속 기간에 따른 격려금을 받는 대신 2013년 처음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회사는 격월로 지급하던 상여금 일부(기본급의 600%)를 매월 나눠 통상임금에 포함해 지급키로 함으로써 최저임금 문제를 해소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파업권을 확보했으나 파업을 실행하지는 않았다.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제외 조치 등 한·일 경제 갈등 상황에서 여론을 고려하고,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한국 자동차 산업 침체 우려 등에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의 무분규 교섭 타결은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타결 가능성보단 파업 분위기가 짙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히며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오늘 6일까지 사측이 제시안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9일부터 11일까지 주·야간 8시간씩 전면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트래버스 출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면 파업은 불행한 일”이라며 “회사의 흑자 전환을 위한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그래야만 견고한 미래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노조와 직원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지난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부산공장 시간당 생산량(UPH) 감축에 대해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기아차(000270) 노조는 협상을 차기 집행부로 넘기면서 교섭이 추석 이후로 미뤄졌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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