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롤챔스 서머 정규 시즌이 마무리됐다. 이제 세계 최고의 무대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만을 남겨 두고 있다. 한국 대표 선발전 1차전에서 지난 시즌 5위를 기록한 아프리카 프릭스와 8위를 차지한 MVP가 대결을 펼친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1승은 에버 8 위너스에게 따낸 승리고, 3패 중에 MVP에게 당한 패배도 포함되어있다는 점이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있어서 부정적이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최근 부진의 이유를 불안한 상체에서 찾을 수 있다. 허리와 하체는 튼튼하지만, 상체인 탑과 정글이 흔들리고 있다.

'마린' 장경환은 최근에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킬샷의 정확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부주의하게 움직이다가 허무하게 죽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또한, 정상급 탑솔로들과 비교해서 챔프 폭이 상대적으로 좁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지난 와일드카드전에서는 AP 케넨으로 픽의 이유를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패배하고 말았다.

경험이 풍부한 '스피릿' 이다윤도 최근 폼이 좋지 못하다. 과욕을 부려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등, 다소 의아한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 펼쳐진 와일드카드전에서는 실수로 아이템을 사지 않고 출발하기도 했다. 롤드컵 선발전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기 위해서 아프리카 프릭스 상체의 기량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다행히도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아쉬운 부분보다 희망적인 부분이 더 많다. 팀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쿠로' 이서행과 하체를 담당하고 있는 봇 듀오의 기량이 만개했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이서행은 슈퍼 플레이를 연이어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MVP 포인트 1300점이 이서행의 활약상을 증명하고 있다.

과거에 불안 요소로 평가받았던 봇 듀오 또한, 최근 경기력이 무섭다. '크레이머' 하종훈은 딜과 생존 모든 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의 주력 챔피언인 자야의 성적은 11승 3패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투신' 박종익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깔끔하게 이니시를 열며 승리의 주역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한국 대표 선발전은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꿈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최후의 목적지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산을 넘다 보면 최종 목적지가 금방 보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 산인 MVP를 큰 체력 소모 없이 넘을 필요가 있다.


■2017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1차전

아프리카 프릭스 VS MVP (5전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