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한국대표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 kt 롤스터(이하 kt)와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두고 경기를 펼친다.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하고 2017 롤드컵 직행 티켓을 놓친 kt는 2016년에 이어 다시 한번 삼성을 맞이한다. 당시 kt는 19:0이라는 압도적인 상대전적으로 낙승이 예상됐지만, '큐베' 이성진이 꺼낸 깜짝 케넨 카드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물론 kt는 여전히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정규 시즌에서 기복 있는 플레이로 질타를 받은 '폰' 허원석과 '데프트' 김혁규가 각각 맞상대인 '크라운' 이민호와 '룰러' 박재혁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가장 불안요소였던 '폰'은 이번 시즌 삼성전에서 20킬 8데스 33어시스트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게다가 패한 경기에서조차 높은 킬 관여율을 보여 존재감을 뽐냈고, 총 다섯 개의 챔피언을 꺼냈을 정도로 특정 챔피언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소 무리한 움직임으로 질타를 받았던 '데프트' 역시 삼성에게만큼은 강세였다. 다른 팀과의 대결에서 종종 허무하게 데스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한 경기에서 4데스를 기록했을 뿐 남은 경기에서 퍼펙트 KDA를 기록했다.

문제점이었던 스플릿 운영 면에서도 kt가 전과 달리 안정감을 찾아 삼성의 단단함을 벗겨낼 가능성이 농후하다. 빠른 속도를 앞세운 kt는 삼성을 맞이해 올해 10승 중 단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35분 이내에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다만, kt가 조심해야 할 점은 우세한 상대전적 속에서 지난해 삼성이 보여준 깜짝 챔피언이다. 당시 나르를 고집했던 kt는 '큐베'의 케넨에 덜미를 잡혔다. 올해 역시 kt는 르블랑-칼리스타-쓰레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폭넓은 조합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결국, kt가 어떤 챔피언 조합을 들고 올지 관건이다. 직행 티켓을 놓친 것이 아쉽겠지만, 자신들의 약점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 삼성과의 대결을 통해 큰 무대에서의 진가를 발휘해야 할 때다.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 최종전 일정

kt 롤스터 vs 삼성 갤럭시 - 오후 5시 (서울 상암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