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변호사가 만든 ‘여보소주’…국내 프리미엄 소주시장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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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8-03-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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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 국내 대형마트 입점…3개월 만에 입소문

  • 캐롤린 김 “빙하호 연안에서 증류한 수제 소주” 강조

[사진=여보소주]


한인 변호사가 만든 소주가 국내 프리미엄(증류식) 소주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인 2세 변호사 캐롤린 김씨가 개발한 ‘여보(YOBO) 소주’가 지난해 12월 국내 대형마트와 입점 계약을 맺은 후 3개월 만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류업계는 프리미엄 소주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전통주로 인식되던 증류식 소주 분야에 주류회사들이 속속 뛰어들며 제한적이던 연령층도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프리미엄 소주 시장규모가 100억원 대를 넘어 섰다고 보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증류식 소주 출고 규모는 지난 2015년 194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영세 양조장을 모두 합한 결과인데, 주요 업체들의 매출 규모만 따지면 100억원 대 규모인 셈이다.

고급소주는 단순히 주정(에탄올)에 물을 타는 일반 ‘희석식 소주’와 다르다. 쌀, 보리, 옥수수 등 곡류에 감사, 고구마 등을 발효해 증류시킨 소주다. 국내에서는 광주요 화요,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등이 대표적 프리미엄 소주로 꼽힌다.

이런 프리미엄 시장에 한인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대형할인점 프리미엄 소주 매장에 자리 잡은 ‘여보소주’는 이름도 독특해 소비자들 눈길을 끌고 있다.

여보소주는 그동안 미국 맨해튼 주요 한식당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모던 한식당으로 불리는 맨해튼 ‘오이지’와 ‘한잔’, ‘정식’ 등 뉴욕 10여개 식당 메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전통술은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 않아 다른 나라 전통술이 한식당 술 메뉴를 장악했던 과거와는 다르다. 또 수제 소주는 강렬하게 쏘는 기존 소주와는 달리 향이 풍부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주목 받고 있다.

캐롤린 김씨는 업스테이트 버르뎃에 있는 빙하호 핑거레이크스(Finger Lakes) 세네카호에 있는 증류 공장에 양조장을 운영 중이다. 고급 원료만을 사용해 소량 생산된 수제 소주를 고집하고 있다.

방부제나 인공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를 사용해 ‘100% 뉴욕 로컬 소주’로도 불린다. 특히 빙하호 연안으로 흐르는 최상급수를 사용해 발효 등 전 과정을 섬세한 수동 작업으로 증류해 프리미엄 수제 소주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12월 대형할인점에 입점한 여보소주는 3개월 새 매장 수를 5곳으로 늘렸다. 올해 안에 수도권을 비롯한 부산 등 프리미엄 소주 소비가 많은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캐롤린 김씨는 “수제 맥주인 크래프트 비어가 이미 음료 시장을 장악했다면, 이번엔 크래프트 소주가 뜰 것”이라며 “여보소주 증류에 사용되는 재료는 포도와 효모, 그리고 물이 전부”라며 품질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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