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11명중 1명만 출석…의혹 해소 못한 `맹탕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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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6. 오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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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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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이모저모

금태섭 의원 조국 비판한 뒤
1000여통 `문자폭탄` 쏟아져

박지원 "대선후보 4위던데"
조국 "대권 도전 어불성설"


◆ 조국 청문회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측이 (요청했던 자료가 아닌) 엉뚱한 자료를 제출했다"고 비판하며 조 후보자 측이 제출한 가족관계증명서를 찢어서 공중에 날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한 달 가까이 야당과 언론에서 제기했던 거센 의혹을 반영하듯 전 국민적 관심 속에 긴장감 있는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조 후보자는 선서 말미에 '2019년'을 '1919년'으로 잘못 말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야당은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한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인턴 경력 부풀리기 등 의혹만 반복적으로 제기했고, 여당은 즉각 조 후보자를 도와 의혹을 해소하는 모습만 반복되면서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 당초 큰 논란으로 불거졌던 가족 사모펀드, 가족 운영 웅동학원 관련 의혹은 제대로 된 질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조 후보자는 다소 수척한 얼굴로 청문회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박탈감과 함께 깊은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재송부 요청 마지막 시한인 자정까지 하루 종일 계속됐다. 특히 당초 5일 여야가 합의했던 증인 11명 중 10명은 연락이 안 되거나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신청한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만 유일하게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편파 진행'을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여 위원장은 청문회 개의를 선언하면서 "검찰 수사를 비판한다든지 비난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됐고, 조 후보자에게 "짧게 답변하라" "미주알고주알 얘기할 필요 없다"며 잇따라 답변을 끊었다.

여 위원장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언 시간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의원이 질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발언 시간이 줄어든 데 대해 "청문회는 히어(hear), 듣는 거다. 청문회는 듣는 자리"라고 여 위원장에게 불만을 쏟아내자 여 위원장은 "제가 국민학생입니까? 얼른 질의하시라"고 재촉했다. 이에 이 의원이 "국민학생보다 못 하시지 않으냐, 지금"이라고 화를 냈고, 여 위원장은 "이봐요"라고 쏘아붙였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여당 의원 중 거의 유일하게 조 후보자를 향해 날을 세웠다가 조 후보자 지지자들에게 1000개 넘는 항의 문자를 받기도 했다. 금 의원은 조 후보자의 SNS 발언을 지적하며 "우리 편을 대할 때와 다른 편을 대할 때 기준이 다르면 편 가르기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큰 흠" 등을 언급했다. 이에 이날 금 의원 사무실과 SNS는 조 후보자 지지자들의 항의성 전화와 댓글로 '몸살'을 앓았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대선에 전혀 관심이 없느냐. 여론조사에서 6%로 대선 후보 4위까지 뛰어올랐다'고 질의하자 조 후보자는 "대권 후보는 어불성설"이라며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8시께 이어진 질의부터는 조 후보자에 대한 자료 제출을 두고 고성이 오갔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출생장소, (출생)신고일, (출생)신고인이 나오는 가족관계등록부를 요구했는데 관계없는 서류가 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생년월일을 변경했다는 의혹 소명을 위해 자료를 요구했다. 제출 서류를 확인한 김 의원은 "(조 후보자 측이) 엉뚱한 서류를 제출했다. 국회를 모욕하고 있다"며 후보자 측이 제출한 서류를 찢어서 공중에 던져 버렸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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