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웅동학원 이사 “개인재산 아니다…사회헌납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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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청산 시 빚만 110억…채권자는 조국 동생”
`1998년 학교 옮기며 거액 부채 졌다` 지적에
與 “사자명예훼손” 맞서…`채무면탈 의혹` 난타전
출석증인 “후보자 가족, 이사회 결의 없이 환원결정”
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유일한 증인으로 출석한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답변을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일경 이정현 유태환 기자]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는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웅동학원은 지역민들의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설립한 지역민들의 학교로 개인 재산이 아니어서 웅동학원을 사회에 헌납하겠다는 말은 이론상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동네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든 학교냐`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 각출로 (만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국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유물 즉, 개인 재산처럼 어떻게 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 아니냐`는 질의에는 “이론상 맞지 않다”고 답변했다.

김 이사는 “조병현(조 후보자 아버지)씨가 이사장을 하기 전에 빚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금 다하면 학교 재산이 130억원 정도고 공식적으로 채무가 240억원인데 청산하면 110억원 학교 빚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학교 빚 채권자가 누구냐면 조국 동생”이라고 문제 삼았다.

김 이사는 `지난 1998년 마천동에서 두동으로 읍내에 있던 중학교를 산속 골짜기로 보내면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지적에 “그런 문제가 발생했겠죠”, “얘기 안 해도 알겁니다”, “안 좋아진 면이 있다”는 등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이사는 특히 “지금 이 사태에서는 웅동중학교 학생들이 동요하는 것이 제일 문제”라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0년 이사회 회의록을 보니 김 이사님 발언 내용이 있다”면서 “그동안 조병현 이사장이 우리 법인을 이끌며 물심양면 지대한 공헌을 했다. 교육청으로부터 부지 불하를 받았고 지금도 매년 700만~800만원 재산세를 납부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다”고 상기했다. 금 의원은 이어 “(김 이사님이) 협조를 아끼지 않은 박정숙 이사(조 후보자 모친)가 신임 이사장을 승계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셨다”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다만 `조 후보자의 일가 재산이 아니라 학교법인 아니냐`는 금 의원의 질의에는 “학교법인”이라고 답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도저히 묵과하지 못할 명백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있어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표 의원은 “웅동학원에 쏟아진 지역민의 애정과 헌신에 많이 감동받았다”며 “웅동학원은 그때 선생님들 말씀도 있었고 학교가 도로변에 있어 학생들이 위험하고 수업에도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편안하고 교육이 잘되는 곳으로 옮기자고 해서 이전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이은재 한국당 의원 질문과 관련해 김 이사는 “지난 2일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나와 달라고 해서 내가 죄인도 아니고 바르지 않은 건 바로 가감 없이 진술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이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 후보자의 웅동학원 사회 환원 계획은 이사회 소집·결의 없이 발표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및 웅동학원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23일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사회의 논의나 결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박일경 (ik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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