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거셀 것” vs “믿자”…‘조국 장관’ 임명날 직장가 점심 밥상도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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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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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청와대의 장관 임명 발표 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이날 직장인이 몰린 식당가에서도 단연 그의 임명이 화젯거리가 됐다.

◆文 대통령, 고심 끝에 曺 장관 임명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11시30분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전 6명의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법무부 장관에 조국 전 수석,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공정거래위원장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금융위원장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방송통신위원장에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가 각각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9일 개각에서 후보자로 지명한 지 꼭 한 달 만의 결정으로, 문 대통령은 앞서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온 뒤 여론추이와 검찰 수사진행 상황, 야권 반발 등을 2박 3일간 고심힌 끝에 이 같은 선택을 내렸다.

◆“반발 거셀 것” vs “믿어보자”…뜨거웠던 점심시간

조 장관 임명과 맞물려 점심시간 서울 식당가는 청와대 결정을 둘러싼 직장인들의 반응으로 뜨거웠다. 청와대를 믿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을 뿌리친 일방적인 결정이라면서 향후 정국의 소용돌이를 예측한 이도 나왔다.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39)씨는 “(조 장관이 후보자일 때) 스스로 내려오라고 했을 때 물러났다면 좋았을 것 같다”며 “결국 청와대가 조국을 장관에 임명하면서 앞으로 정계가 더욱 어지러워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동료들과 부대찌개를 먹으러 온 심모(40)씨는 조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의혹을 생각한 듯 “특히 대학생들 반발이 거셀 것 같다”고 내다봤다.

청와대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박모(28)씨는 “장관 임명을 비롯한 청와대 결정은 모두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며 “섣불리 비관하지 말고 조국을 믿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유모(32)씨도 “대통령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 아니겠느냐”며 “다른 장관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정치권의 흠집내기는 또 반복 될 것 같다”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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