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생태계, 글로벌 IT공룡들 금융사업 격전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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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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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트코인 지원 지갑’, MS ‘비트코인 기반 DID’ 등 시장 선점 나서
개인·기관 자금 몰리는 비트코인으로 국경을 초월한 금융 서비스 목표


암호화폐 시장의 기축통화로 자리를 잡은 비트코인을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닌 블록체인 서비스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글로벌 초대형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비트코인 활용 움직임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금융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테크-핀(기술이 주도하는 금융 혁신)’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골드(금)’로 불리는 비트코인(BTC)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S, 트위터 자회사 스퀘어 등은 각각 스마트폰 기반 암호화폐 지갑, 탈중앙화된 신원확인 시스템(DID), 송금·결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비트코인 개발 및 서비스 생태계를 지원하겠다고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공룡들, 비트코인에 애정공세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 디지털 자산 플랫폼 백트(Bakkt)도 비트코인 선물거래만 지원한다.

백트를 설계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를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피델리티 등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MS, 트위터 등 IT공룡들도 크립토 금융 선점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삼성페이’에 이어 핀테크 서비스 중심축으로 블록체인(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과 암호화폐 지갑(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내세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등 전략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암호화폐 범위를 비트코인(BTC)으로 확대했다.

MS는 기관용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백트(Bakkt)에 투자한 데 이어, 기술 영역에서도 비트코인 기반 DID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스퀘어 역시 비트코인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세운 자회사 ‘스퀘어 크립토’에 구글과 블록스트림 출신들을 잇달아 영입 중이다. 또 스퀘어 결제·송금 앱인 ‘캐시앱’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다. 스퀘어가 발표한 올 2·4분기 실적에 따르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판매량은 1억2500만 달러(약 1488억 원)에 달한다.

◼구글-애플도 비트코인에 눈독

구글과 애플 역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과 구글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인 구글벤처스는 각각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레저엑스와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업체 리플 등에 투자했다. 또 애플은 디지털 자산을 선도하는 골드만삭스와 핀테크 분야 협력을 강화한 데 이어 개발자가 암호화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크립토 키트’를 통해 차세대 아이폰에 암호화폐 지갑기능이 탑재될 수 있음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디지털 골드’로 급부상한 비트코인의 위상이 글로벌 초대형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암호화폐 비트코인(BTC)의 시총 점유율(24시간 거래량 중 1위)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기관투자자가 주로 이용하는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layscale) 신탁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약 96%(7월31일 기준)에 달하는 등 개인과 기관들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려들면서 금융사업에 관심이 있는 글로벌 기업들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인 체인파트너스 리서치 한중섭 센터장은 “앞으로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암호화폐 지갑에는 미국과 중국 등 특정 국가나 기업에 얽매여 있지 않은 비트코인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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