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에서 임명까지 ‘격랑의 한 달’

입력
수정2019.09.09. 오후 8:26
기사원문
박석호 기자
TALK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 9일 개각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후보자로 지명한 뒤 9월 9일 임명장을 수여하기까지 한 달 동안 우리 사회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진영대결을 벌였다.

조 장관에 대한 각종 인사청문 자료가 국회에 제출된 뒤로부터 그를 둘러싼 의혹이 표면화하기 시작했다. 조 장관의 가족이 사모펀드에 투자 약정을 한 사실이 시발이었다.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기름을 부은 것은 그의 딸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조 장관의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점에 더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할 때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의 반발이 거세졌다.

특혜 장학금·사모펀드 논란 거센 반발

각종 의혹 속 진보·보수 진영 대결로

검찰은 지난달 27일 조 장관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대와 부산대 등 전국 20여 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의 딸이 재학 중인 부산대를 비롯해 서울대·고려대 등에서는 조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여야는 우여곡절 끝에 9월 2~3일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이마저도 증인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애초 약속했던 청문회는 무산됐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의혹을 해소할 계기가 필요했고 조 장관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이른바 ‘셀프 청문회’라는 비판 속에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8시간 20분 동안 의혹을 해명했다.

1일부터 동남아 3국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3일 순방지에서 국회에 조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6일까지 재송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사이에 터져 나온 조 장관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논란은 청와대와 조 장관을 더욱 궁지로 몰았다. 부인 정경심 씨가 연루됐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해당 의혹은 청와대와 조 장관을 더욱 코너로 몰았다.

국회가 6일 실시한 인사청문회는 기존 의혹들이 다시 제기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 속에 끝났으나 검찰이 청문회가 끝나는 시각에 맞춰 정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이 기소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이례적으로 사건의 당사자인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 없이 기소를 결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6일 오후 귀국해 참모들로부터 조 장관의 청문회 등 국내를 비운 사이에 있었던 사항들을 보고받으며 숙고에 들어갔다. 임명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기류가 검찰의 기소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결심은 바뀌지 않았고 9일 오후 조 장관에게 임명을 수여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 네이버에서 부산일보 구독하기 클릭!
▶ 부산일보 구독하고 스타벅스 Get 하자!
▶ 부산일보 홈 바로가기

기자 프로필

TALK

유익하고 소중한 제보를 기다려요!

제보
구독자 0
응원수 0

서울에 주재하면서 대통령실을 맡고 있습니다. 용산에서 나오는 생생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