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 초반으로 하락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 수출 등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중 두 명이 낙마하면서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한 주 전보다 2%포인트 내린 41%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에서 기록한 득표율(41.08%)에 근접한 수치로, 취임 이후 가장 낮다.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49%를 기록해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8%)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14%)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6%) 등이 꼽혔다. 긍정 평가 이유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16%) △외교 잘함(11%) △최선을 다함(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결과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퇴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인사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37%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포인트 오른 23%를 기록해 2016년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가장 높았다. 정의당은 1%포인트 내린 9%,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지난주와 같은 6%와 1%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