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베트남산 냉동새우서 바이러스 무더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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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11.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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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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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되고 있는 베트남산 냉동새우에서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양식 새우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무더기로 검출됐습니다.

KBS와 경찰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베트남산 냉동새우 제품 65개를 거둬 국내외 전문기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검사 결과 전체 검체의 38%인 25개에서 흰반점병 등 바이러스 4종이 검출됐습니다.

KBS 탐사보도부가 지난 5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하 수품원)에 의뢰한 첫 검사에서는 검체 14개 중 하나에서 흰반점병 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이후 지난 7월 호주 민간 검사기구인 제닉스(GENICS)에 의뢰한 검사에서는 검체 44개 중 20개에서 흰반점병 바이러스(1개)와 전염성 피하 및 조혈기 괴사증 바이러스(19개), 간췌장 파보바이러스(1개), 구상바큘로바이러스(1개) 등 4종의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발견된 4종의 바이러스는 인체 유해성이 보고된 적이 없지만, 새우와 게, 가재 등과 같은 갑각류를 숙주로 삼아 양식장에서 대량 폐사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병원체입니다. 구제역이나 돼지열병이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돼지에 치명적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 KBS가 취재를 시작한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7월 초 한 냉동새우 수입업체의 화물을 보관하고 있던 창고 2곳에서 검체 7개를 거둬 수품원에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 결과 경찰이 의뢰한 7개 가운데 4개에서 흰반점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KBS가 검역 당국의 기록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수품원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16달 동안 수입된 냉동새우 1,926건, 3만 천백 톤을 검역했습니다. 수품원은 이 가운데 67건, 8백 톤에 대해서만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며 부적합 판정했습니다. 검출된 바이러스는 흰반점병이 64건으로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검역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한 비율은 중량 대비 2.5%, 건수 대비 3.5%에 불과한데 검역을 통과한 제품을 재검사했더니 열에 하나꼴로 흰반점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셈입니다.

KBS의 취재 시작 이후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26일 베트남 정부에 서한을 보내 수출 검역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또, 흰반점병 바이러스가 발견된 냉동새우 수입업체의 제품을 반출 금지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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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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