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김은희 부부 “‘터널’ 김성훈 감독 재능 탐나” GV 현장

입력 2016-08-06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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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제공/배급: ㈜쇼박스Ⅰ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 엔터테인먼트Ⅰ감독: 김성훈Ⅰ출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가 함께한 스페셜 GV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 이 작품의 GV이가 5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가운데 ‘터널’의 김성훈 감독,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코너의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 ‘무한상사’의 집필을 맡은 김은희 작가가 행사에 함께했다. 이번 GV는 ‘터널’의 제작자 장원석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등장한 김성훈 감독과 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 “우리 넷은 알고 지낸 지 오래된 사이라 오늘 GV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는 사회자의 인사로 GV는 유쾌하게 시작되었다. 먼저 영화를 본 소감으로 김은희 작가는 “‘끝까지 간다’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터널’은 2배로 더 재미있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장항준 감독은 “한 남자가 터널에 갇힌 이야기가 2시간 동안 진행되는 데도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김성훈 감독의 재능이 탐난다”며 김성훈 감독을 향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적인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은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정말 용감하다. 우리가 보고 싶고,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꼭 해야 할 시기에 좋은 영화로 만들어준 것 같다”며 쓴웃음을 자아내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그려낸 김성훈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장항준 감독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점이 이 영화를 보고서 용감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라는 말로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이어 두 사람은 압도적인 연기로 스크린을 점령한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를 향한 칭찬 또한 아끼지 않았다. 김은희 작가는 “함께 작업해보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그림의 떡 같은 배우들이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며 각 캐릭터에 100% 녹아든 세 배우의 모습에 함께 눈물을 흘리며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배두나, 오달수는 각 캐릭터를 리얼하게 살려냈다. 특히 터널에 갇혀있는데도 관객들을 매료시켜버린 하정우는 정말 대단한 배우다”는 말로 함께 영화를 관람했던 많은 관객의 공감을 샀다.


영화를 함께 본 관객들도 영화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영화 초반부터 주인공이 선한 인물이라는 걸 강조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특별히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김성훈 감독은 “‘끝까지 간다’에서는 딸 빼고 선한 인물이 하나도 없었다고 사람들이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악한 사람들을 넣고 싶지 않았다. 상황이 힘들게 만든 것이지, 악한 사람들로 인해 희생당하고,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선함을 강조하기보단 우리 같은 평범한 인물이라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 그래서 극한의 상황 속 정수가 갈등할 때는 자신을 대입할 수 있도록 관객들을 동참시키고 싶었다”며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었다는 연출의도를 밝혔다.

대형 마트 무빙워크 위에서 남편의 사고소식을 처음 접한 세현의 디테일한 연출이 인상 깊었다는 관객의 질문에 김성훈 감독은 “한 가장의 불행이 그 집안에 찾아온 엄청난 불행의 시초가 된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며 사고소식이 한 가정에 전달되었을 때 통상적인 관습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전했다. 터널에 갇힌 정수가 듣는 클래식 라디오 DJ로 여자가 아닌 남자를 선택했냐는 질문에는 “정수를 위로해주는 여자 목소리는 세현으로도 충분했다”며 아내와 대비감을 주기 위함이었다고 전했다.

어느 때보다도 활발했던 관객과의 대화 이후 김은희 작가는 “관객들과 비슷한 심정으로 봤다. 재미있고 울림이 있는 영화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를 강력 추천했다. 장항준 감독은 “정의의 반대는 불의가 아닌 망각이라 생각한다. 잊으면 또 되풀이 되기 마련이다. 이 영화로 인해 우리에게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지 않으면 이 전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며 많은 관객과 함께 공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김성훈 감독은 “훌륭한 말씀이다. 집에 가는 길 터널을 지나가신다면 안전하게 귀가하시길 바란다”는 재치 있는 인사를 건네며 GV는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주요 언론의 끊이지 않는 호평에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터널’은 8월 1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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