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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추석 영화] 이 안에 다 있다 (1) 지상파/케이블/종편 TV 특선 영화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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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추석 영화] 이 안에 다 있다 (1) 지상파/케이블/종편 TV 특선 영화 총정리!

2017.09.29 21:00

MBC, KBS 구성원들이 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방송가에도 추석이 찾아왔다. IPTV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방송국에서 편성한 추석 특선 영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예전만큼 많지는 않다. 그래도 여전히 TV에서 추석 특선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지상파 방송국과 일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의 편성표를 정리해 보았다. 긴 연휴, 특선 영화와 함께 잠시나마 행복한 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


(*아래의 편성표는 방송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9월 29일(금)
 

이상헌 제공
이상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긴 추석 연휴의 스타트를 알리는 ‘불금’이다. 지상파에서는 딱 두 작품, ‘내부자들’과 ’라붐 2’를 방영한다. 편성표에 표기된 방영 시간이 3시간이어서 감독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영화의 수위가 높아 여러 차례 가위질이 예상되므로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길 바란다. 자정이 넘은 시각 방송되는 ‘라붐 2’는 당대의 청춘 스타 소피 마르소의 작품이다.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그 시절 순수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케이블TV로 눈을 돌리면 볼 만한 영화가 더욱 많다. 영원한 고전 ‘대부’, 성공한 속편 ‘쥬라기 월드’가 방영된다. 그리고 SUPER ACTION 채널에서는 밤 23:40부터 ‘에이리언’ 시리즈 3편을 연달아 방영한다. 시리즈를 탄생시킨 1편의 리들리 스콧 감독, 2편 제임스 카메론, 3편 데이빗 핀처 감독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라인업이다. 아직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들은 밤샐 각오를 해 두는 것이 좋다.

 


*9월 30일(토)
 

이상헌 제공
이상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토요일에는 강우석 감독의 야심작(이었으나 흥행에서는 고배를 마셨던)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방송된다. 역사적 인물 김정호를 진중한 분위기로 담아낸 영화로, 박범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기에 사실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KBS1다운 편성이다. OBS에서는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방송한다. 부연이 필요 없는 홍콩 느와르의 ‘레전설’이다. 당시 서른이었던 장국영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꾸준히 명작을 방송하는 EBS1도 ‘시네마 천국’의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미스터리 로맨스 ‘베스트 오퍼’를 방영한다.


케이블과 종편은 하루 종일 류승룡 특집이다. 오전에는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이, 오후에는 종편에서 ‘표적’이 방영된다. 채널CGV에서는 ‘최종병기 활’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방영된다. 속편 개봉을 기념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도 방송된다. 아마 질리도록 방송됐겠지만 추석에 ‘타짜’와 ‘타짜-신의 손’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TV에도 남성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 액션 영화가 대다수지만 이따금 ‘나의 소녀시대’ 같은 영화도 보석처럼 숨어 있으니 놓치지 말자(다행히 10/3(화) 19:40~, 10/5(목) 23:05~, 10/8(일) 10:30~ 주구장창 재방송된다).

 


*10월 1일(일)
 

이상헌 제공
이상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아직 연휴는 일주일 넘게 남았다. OBS는 전날에 이어 ‘영웅본색 2’를 틀어 준다. EBS1는 13:55부터 키아누 리브스의 가능성을 발견한 작품 ‘스피드’를 방송하고, 밤 22:55부터는 원빈과 신하균이 만난 ‘우리 형’을 방송한다.


케이블로 넘어 오면, 스크린에서는 HBO의 전설적인 미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11:10부터 전편 방송해준다. 전편의 러닝타임이 10시간에 육박하긴 하지만, 연휴에 이 시리즈를 정주행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 외 흥행작들도 만날 수 있다. 22:00부터 OCN에서는 리들리 스콧과 맷 데이먼이 만난 SF 영화 ‘마션’을, 같은 시각 채널CGV에서는 애니메이션 최초 천만 돌파의 신기록을 수립한 ‘겨울왕국’을 만날 수 있다.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아이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10월 2일(월)
 

이상헌 제공
이상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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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월)은 전체적으로 방영하는 영화가 많지 않다. SBS에서는 시력을 잃은 이동우와 그에게 자신의 망막을 기증하려는 전신마비 장애인 임재신의 만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시소’를 방영한다. OBS는 분위기를 바꿔 그때 그 시절,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써니’를 방송한다. 심은경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강소라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KBS1에서는 각각 다른 나라오 입양된 쌍둥이 자매의 기적 같은 다큐멘터리 ‘트윈스터즈’가 방송된다.


케이블 편성표도 다소 심심한 편인데 그래도 두 편을 골라 소개해 본다.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한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의 2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0/5(목) 21:30~ 재방송)을 만날 수 있다. 자정 무렵에는 장인의 경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최신작 ‘아가씨 확장판’이 방송된다. 맨 처음 개봉한 ‘아가씨’ 상영본에 23분 가량을 추가한 스페셜 버전이다.

 


*10월 3일(화)
 

이상헌 제공
이상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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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이자, 본격적인 추석 연휴의 시작일이다. 지상파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들을 본격적으로 방송한다. 김윤석, 변요한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박근형, 윤여정이 주연으로 나선 황혼 로맨스 ‘장수상회’,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열 번째 공주 ‘라푼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SF 드라마 ‘로봇, 소리’, 그리고 심은경 주연의 아기자기한 독립영화 ‘걷기왕’이 방송된다. 


케이블에서도 두 편의 주목할 만한 작품이 있다. 하나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앞서 KBS2에서의 편집 방송을 보기 싫다면 가위질을 덜 당하는 케이블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작품은 지난해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혔던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이다. 엄청나게 호불호가 갈리며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평단의 지지를 받으며 주연 손예진에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춘사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다.

 


*10월 4일(수)
 

이상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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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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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에는 지상파, 지역방송, 종편을 포함해 일곱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추석 연휴 시즌 가장 다양한 영화를 틀어 주는 EBS1에서는 오전 8:40부터 디즈니와 마블이 만난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를 방송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결이 다른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와, 무려 35년 만에 속편 개봉을 앞둔 ‘블레이드 러너’를 방송해 준다.


다른 채널에서는 비교적 최신 한국영화 위주로 편성했다. SBS는 한효주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뷰티 인사이드’를 방송하고, OBS는 주목할 만한 행보를 걷고 있는 이제훈 주연의 안티 히어로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준비했다. 흥행 성적은 아쉬웠지만 가장 최근에 개봉했던 로맨틱 코미디 ‘사랑하기 때문에’는 MBC에서 만날 수 있다. JTBC에서는 여러 의미로 가장 핫할 ‘변호인’을 편성했다. TV 최초로 방송된다는 이점과 함께, 정권 교체 이후 고 노무현 대통령을 다룬 영화들의 흥행 성적을 고려했을 때 연휴 동안 많은 시청자들이 감상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10월 5일(목)
 

이상헌 제공
이상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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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도 절반이 지나가고 슬슬 아쉬운 감정이 찾아 올 시간이다. 이날부터는 방송국이 거의 극장 흥행작 위주로 편성을 이어나간다. 지난 여름, 210만 명의 관객과 만났던 김혜수 주연의 ‘굿바이 싱글’, 2년 전 추석 극장가에서 살아남은 코믹 스릴러 ‘탐정: 더 비기닝’, 얼마 전 3편이 개봉하기도 했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방송된다.

 

JTBC에서는 전날에 이어 편성한 두 편이 모두 송강호 주연작이다. ‘밀정’은 송강호와 재회한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난 추석 극장가의 최고 흥행작이다. 그리고 ‘인천상륙작전’도 지난 여름 크게 흥행했던 작품이지만 직접 투자에 참여한 KBS가 참으로 속 보이는 편성을 했다. 이 와중에 흥행에 실패한 불운의 작품도 있는데, 한효주와 유연석, 천우희가 만난 시대극 ‘해어화’다. 볼거리와 들을 거리는 있지만 왜 아쉽게 흥행에 실패했는지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10월 6일(금)
 

이상헌 제공
이상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10/6(금)에는 작년 여름 흥행작끼리 맞부딪친다. 좀비 소재의 재난 블록버스터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부산행’과, 하정우의 얼굴에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발견할 수 있는 ‘터널’이 그 주인공이다. 둘 중 어느 영화를 선택하든 후회하는 사람은 어느 영화도 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완성도를 떠나 두 작품 모두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임시완 주연의 음악영화 ‘오빠생각’과 조정석, 도경수(a.k.a. 디오) 만난 코미디 영화 ‘형’도 방송된다.


EBS1에서는 전전날 방영한 ‘아이스 에이지’에 이어 2편을 과감히 건너뛰고(…)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를 방송한다. 또 하나 눈여겨볼 작품은 음악 영화 ‘위플래쉬’다.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전작이지만 ‘라라랜드’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낭패 당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 영화도 안 본 사람이 후회한다.

 


*10월 7일(토)~10월 9일(월)
 

이상헌 제공
이상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긴 연휴에도 끝은 있는 법. 아쉽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차례다. 하지만 휴일의 마지막 날까지도 특선 영화는 계속 방영한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다. 이미 극장에서만 350만 명의 관객들이 보고, IPTV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 받았지만 언제든 다시 봐도 좋을 영화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또 눈에 띄는 작품은 ‘스포트라이트’다. 2016년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영화로,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받은 ‘보스턴 글로브’지 탐사보도팀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진중한 접근과 배우들의 호연이 더 힘있게 다가오는 영화다. (필자는 극장에서 두 번이나 봤다!)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말하는 영화를 파업 중인 KBS에서 보게 된다는 현실이 씁쓸하게 다가올 뿐이다.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두 편의 한국영화도 있다. 강동원이 큰 역할을 한 ‘검사외전’과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을 꿈꾼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이미 여러 차례 방송됐지만 추석 특선 영화로 재편성됐다. 역시 ‘사골처럼 우려 먹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합당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2편과 3편이 EBS1에서 이틀간 방송된다. 그래도 명작은 명작이니까.


OBS에서는 저 옛날 고전영화와 마니아들이 열광할 만한 작품이 함께 방송된다. 오드리 헵번 주연의 ‘로마의 휴일’(임창정 주연의 코미디 아닙니다)이 토요일 밤에, B급 비주얼 액션의 외길 인생을 걸어 온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가 일요일 밤에 방송된다. 세상은 넓고 재밌는 영화는 너무나 많다.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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