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말모이 해석 결말 - 일본에 한글을 권하고 싶다 (스포주의)

by 올영 2019. 2. 15.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말모이>는 우리말로 사전이라는 뜻으로 실제 사건인 조선어학회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1943년 내선일치론을 내세운 일제가 한국어말살과 창씨개명을 강요하며 말모이작업을 하던 33인의 한글학자를 체포하고 고문하여 그 중 이윤정, 한징은 옥사하였다고 합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한글학자들은 석방되었고 1945년 9월 서울역창고에서 일제에 압수되었던 원고가 발견되어 '우리말 큰사전'을 발간하게 된 역사입니다


엄유나 감독은 우연히 본 조선어학회 다큐가 이 영화의 시작이라고 언급합니다


관객들의 평이 높은데 평론가의 평은 낮은 것 같습니다


영화자체만으로는 유해진의 고군분투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전형적인 캐릭터와 결말까지 예측가능한 전개는 높은 평가를 주기는 어려운 무난한 영화정도라고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평가에는 영화자체의 작품성과 완성도, 신선함외에 + 알파가 존재합니다




<말모이>의 '말과 글이란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이라는 대사에서 표현되듯이 말과 글은 민족적 정체성의 첫번째로 꼽을 수 있습니다


북한과 수십년간 다른 정치체재와 사회문화로 이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같은 말과 글을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동질성을 한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말과 글을 만든 세종대왕은 광화문에 모셔두었지만 일제에 의해 우리의 말과 글이 사라질 위험에서 지키고자 노력한 이들에 대한 평가와 기억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분들에 대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 오늘 날의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과 글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한국영화답게 민중의식을 강조합니다 김판수라는 캐릭터가 그러하고 민들레, 그리고 한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네놈의 한 발자국이 더 낫다는 대사도 그렇습니다


엘리트의식이 있는 유정환이 김판수를 거부하는 장면과 일제 순사들의 급습에 김판수의 일행을 의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엘리트의식에서 비롯된 오해였고 영화는 김판수같은 하류인간들에게도 민족의식이 가슴속 이 담겨 있음을 보여주고자 노력합니다


조선어학회가 일반 민중들이 쓰는 각 지방의 사투리를 모은다는 점 자체가 바로 말과 글은 민중, 민족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김판수가 데려온 감방동기들의 도움을 받는다거나 각 지방의 사투리를 담은 일반 민중들의 엽서의 도움을 받는 과정도 나옵니다


<말모이>는 전체적으로 틀에 박힌 듯한 전개와 전형적인 한국영화 캐릭터가 나오기는 하지만 조선어학회사건을 소재로 민중의 민족적 정체성을 상기시켜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불과 대략80년 전에 한국어를 말살하려고 했던 일본이 현재는 한류,KPOP등으로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격세지감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묘한 느낌이 듭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여중고생을 중심으로 한글로 SNS, 라인등을 쓴다거나 가방에 한국아이돌의 한글이름을 달고 다니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본은 한국어와 글을 말살하려고 하였지만 그들이 쓰고 있는 한자와 가나는 사실 중국의 것을 빌려쓰는 것입니다


가나는 한자의 간략체입니다


중국의 고대상형문자인 한자와 한자간략체를 일본어라고 쓰지말고 기왕에 다른 나라 문자를 빌려쓸라면 문자의 편의성과 우수성을 고려하면 한글을 쓸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더 적합하다고 평가받고 있고 문자의 발달과정을 봐도 한자같은 상형문자 표의문자에서 표음문자로 발전해 왔습니다




자연히 도태될 순 있지만 좋은 것은 강제로 말살시킬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말과 글에 관해 자부심을 갖을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말모이가 사전보다 더 감칠맛나는 것은 한국사람이라 그런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