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추석'…곳곳에 거리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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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13. 오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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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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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모처럼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실텐데요.

그런데 거리의 농성장에서 명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울요금소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서 도로 상황 먼저 살펴 보고, 이어서 농성 중인 요금소 수납원 분들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수한 기자!

◀ 기자 ▶

네, 서울요금소입니다.

◀ 앵커 ▶

윤 기자! 오늘 하루 종일 정체가 이어졌는데, 지금은 어떤지, 고속도로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예, 오늘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3~4시쯤 가장 극심했습니다.

성묘길에 귀성·귀경길 차량까지 겹쳤기 때문인데요.

도로공사는 귀성 방향은 밤 11시 이후부터, 귀경 방향은 내일 새벽 3시 넘어 정체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저희가 명절 때마다 이렇게 서울 요금소에서 교통 상황을 전해 드리고있는데, 이번 추석에는 그곳에서 요금소 수납원 분들이 농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죠?

◀ 기자 ▶

예, 제 뒤로 파란색 천막과 널려 있는 빨래들이 보이실텐데요.

저곳은 10미터 높이의 서울요금소 지붕입니다.

수납원들은 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면서 70일 넘게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태풍 때도 자리를 지켰고, 오늘 오전엔 지붕 위에서 추석 차례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지금 요금소 지붕에 있는 수납원 한 분이 전화로 연결돼 있는데요.

(도명화 씨, 안녕하세요. 먼저 몸 상태는 좀 어떠세요?)

[도명화/해고 요금 수납원 (전화연결)]
"매연이 많아서 피부병이 좀 있지만 몸 아픈 것 보다는 마음 아픈 게 더 크죠."

(오늘이 추석인데, 가족분들 얼굴은 좀 보셨어요?)

[도명화/해고 요금 수납원 (전화연결)]
"보고 싶죠. 거의 석 달 동안 한 번도 못봤어요. 추석 전에 끝날 줄 알았는데… 이번 명절 끝날 때 여기 위에서라도 만날려고 가족들한테 톨게이트로 오라고 했어요."

(예,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그런데, 이렇게 차가운 농성장에서 추석 명절을 맞게 된 노동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거리로 나선 이들을 미리 만나봤습니다.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던 김수억 씨가 추석 당일인 오늘,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기아자동차 하청 노동자인 김 씨는 '불법 파견을 중단하라'며 47일째 단식을 벌여 수척해진 상태였습니다.

또 노동부를 상대로는, "사측에 '시정 명령'을 빨리 내리라"고 촉구해왔습니다.

[김수억/기아차 비정규직지회장]
"추석 때 꼭 찾아뵙겠다고 그랬었거든요. 부모님은 (단식을) 아직 모르고 계세요. 너무 걱정하실 것 같아서."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해고 노동자 이영수 씨는 9미터 높이의 철탑에서 추석을 맞았습니다.

작년 12월 계약이 해지된 이 씨 역시 사측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영수/한국지엠 해고 노동자]
"내년 설에는 우리 조합원들이 꼭 다 즐겁게 집에 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한가윗날, 하지만 거리에서 농성하며 이번 명절을 보내는 일터만 전국 40여곳에 이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황성희 / 영상편집 : 김창규)

윤수한 기자 (belifac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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