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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드디어 10승을 달성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디그롬은 8이닝 무실점 (2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디그롬은 올 시즌 10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회초 작은 위기가 찾아온 것을 제외하고는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무엇보다 디그롬의 10승이 중요한 것은 사이영상 때문이다. 물론 그 전에도 디그롬은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승수였다. 지금까지 한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한 전례가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디그롬이 나쁜 투수는 아니었다. 그가 유독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은 지독한 불운이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유독 디그롬이 등판할 때면 뉴욕 메츠 타선이 침묵했다. 아무리 호투를 해도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니 승리를 따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디그롬은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가 무려 아홉 차례나 된다. 심지어 퀄리티스타트도 28회다. 그런데 이제서야 10승을 거뒀다. '불운왕'이라는 별명이 이해 갈 정도다.

그나마 디그롬이 이번 경기에서 10승을 거둔 덕분에 사이영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10승도 사이영상을 수상하기에는 완벽한 수준이 아니다. 적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역대 17번째 300탈삼진까지 기록한 만큼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사이영상의 가장 강력한 상대인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는 디그롬보다 승수가 높지만 평균자책점에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만일 디그롬이 10승의 기록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LA 다저스), 2010년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가 기록한 최저 승수 사이영상의 기록도 깨게 된다. 두 선수는 13승으로 사이영상을 따냈다. 디그롬의 불운이 계속된다면 역대 최초 '10승 사이영상 투수'가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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