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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도대체 어땠기에?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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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도대체 어땠기에?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의미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9.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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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영화 '조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DC 시네마의 반격이 시작됐다. 영화 '조커'의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이다. 베니스 황금사자상은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니스 영화제의 대상격 상이다. 국내에서는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수상하며 그 권위가 알려지기도 했다.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과는 달리 3대 영화제는 작품의 흥행이 아닌 작품성을 중심으로 상을 수여한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굉장한 흥행 선전에도 불구하고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영화 '조커'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사진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조커'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사진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그러나 '조커'는 다르다. DC 코믹스의 악당 캐릭터, 조커의 이야기를 다룬 '조커'는 흔히 오락영화라고 불리는 히어로 영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조커'의 황금사자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2010년대는 '마블 전성시대'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발전된 영화기술과 막대한 자본을 뒤에 업고 전 세계 영화 시장을 점령했다. 수십 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각 영화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세계관을 완성했다.

그러나 히어로 영화의 부흥을 알린 것은 MCU가 아니다. '유치한 오락 영화'로 평가 받던 히어로 영화를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린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였다.

배트맨과 고담시를 배경으로 한 '다크나이트' 3부작은 '배트맨 3부작'이라고도 불린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메가폰을 잡은 '다크나이트' 시리즈는 기존의 오락 영화인 히어로 영화에 철학적 주제와 정의에 대한 깊은 고민을 넣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인상적인 캐릭터, 배우들의 호연도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성공을 이끌었다. 특히 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는 '역대 최고의 조커'라는 평가를 받았다. 크리스찬 베일은 기존 배트맨과는 다른 인간적 고뇌를 하는 배트맨을 연기해내며 호평 받았다.

'조커' 스틸컷 [사진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조커' 스틸컷 [사진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히스 레저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가 제작된다는 소식에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우려가 짙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히스레저가 '다크 나이트'에서 보여줬던 조커의 카리스마가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커'의 공개 이후, 북미에서는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히스 레저의 조커와는 다른 방식으로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배트맨이 주인공이었던 '다크나이트'와 달리 '조커'는 악당인 조커가 주인공이라는 점 또한 특징이다.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 세 편의 DC 코믹스 영화가 성공했지만, 이후 히어로 영화의 전성기는 MCU가 이끌게 된다. DC 시네마는 '원더우먼'이 유의미한 흥행을 거뒀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트맨 VS 슈퍼맨'이 실패하며 또다시 암흑기를 맞이했다.

'조커'의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MCU의 흥행에 기세가 눌린 DC 코믹스 영화의 부흥기를 이끌 거라는 전망 때문이다.

'조커'는 히어로 영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연출한 루소 형제는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제가 독립, 예술 영화 위주의 수상을 하고 있다며 히어로 영화의 작품성이 평가 절하되고 있다고 말해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놀란의 '다크나이트' 이후로 또다시 히어로영화의 마스터피스가 탄생한 걸까. '조커'는 오는 10월 2일 국내 개봉한다. 호아킨 피닉스의 인생 연기라고 소문이 자자한 '조커'가 국내 관객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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