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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박찬숙, '여자 농구 전설'이면서 '오뚝이 엄마'였다(종합)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박찬숙은 농구계 큰 획을 그은 한국 여자 농구의 전설이면서 두 남매의 든든한 어머니였다.

1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여자 농구의 전설 박찬숙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박찬숙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여자농구연맹에서 경기운영본부장으로 현장에 일하고 있다. 선수 출신에게 행정 업무는 쉬울리 없었다. 박찬숙은 "아무래도 행정업무는 예전부터 해 온 업무가 아니기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사실 책상에서 업무 보는 것보다 현장에서 경기 보는게 훨씬 좋다"고 말했다. 박찬숙과 함께 근무하는 연맹 직원들은 "항상 볼 때마다 온화하게 잘 챙겨주시는 게 가장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박찬숙의 딸 서효명은 골프방송 MC를 맡고 있다. 11년차 베테랑 방송인 서효명은 동료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경력을 쌓았다. 2008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서효명은 배우, 리포터, 가수 등 다방면에서 끼를 발휘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서효명은 "스포츠 방송을 해보니깐 내가 에너지 많다 보니 파이팅 넘친다. 다른 스포츠 MC도 재밌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찬숙과 서효명이 출근한 사이 집에 남아 청소하는 아들 서수원은 패션모델이다. 실력 있는 모델로 현재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가을 시즌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다.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박찬숙은 집에서 만큼 남매의 어머니였다. 선수 시절 집에서 물 한 번 묻히지 않았던 어머니의 모습에 박찬숙 역시 딸 서효명에게도 집안일을 되도록이면 시키지 않았다.

박찬숙은 사별한 남편과 7년 열애 끝에 지난 1985년 결혼해 평범한 주부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결혼 3년 만에 주부 선수로 복귀했다. 결혼 후에도 선수생활을 할 수 있던 비결은 남편의 외조 덕분이었다. 그러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남편은 직장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홀로 가정을 이끌던 박찬숙은 친구와 사업을 했으나 빚더미에 올라 파산까지 신청했다. 박찬숙은 "대표로 내세울 수 있는 사람으로 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든 시기 박찬숙은 남매의 격려 덕분에 꿋꿋이 버티고 일어설 수 있었다. 서효명은 당시 박찬숙에 관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세월이 지날수록 강한 척한 거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남매뿐 아니라 가족까지 모두 살뜰하게 챙긴 박찬숙은 원더우먼이나 다름 없었다. 박찬숙의 조카들 역시 그를 잘 따르고 인정했다.

박찬숙은 1984년 LA 올림픽에 아픈 몸을 이끌고 출전해 당시 구기종목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효명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모습에 대해 "기억 난다. 상대편 선수 팔꿈치에 부딪혀서 눈 위가 찢어진 적 있다. 그때 내가 울면서 어린 마음에 엄마 죽는 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서수원은 "엄마가 대표팀 감독하실 때 기억난다. 태릉선수촌 앞에서 엄마와 집에 가는 줄 알았는데 집에 같이 가지 않아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박찬숙은 "딸은 많이 챙겼는데 아들 때는 많이 바빴다. 낳자마자 부모님께 맡기고 밖에 다녔다. 아이들 소풍에 같이 못 따라간 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찬숙의 부재에도 열 살 터울의 서효명이 동생 서수원을 챙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었다.

촬영을 마무리하면서 박찬숙은 "내 바람은 가족이 하나가 됏 자주 보고 잘 사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효명은 "조금 부족해도 모든 사람들이 다 이해하고 아니까 '자기 자신을 조금 내려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엄마가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urin@sportsseo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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