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피만두·마라탕면…풀무원, 밀레니얼 공략 박차 "출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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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14.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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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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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피만두·마라탕면, SNS서 입소문 타 흥행가도
레드오션인 냉동만두, 라면 시장서 차별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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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풀무원이 '얇은피꽉찬속만두'에 이어 비유탕건면 '포기하지 마라탕면'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치열한 간편식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가정주부를 타깃으로 했던 기존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젊은 마케팅'과 마라맛, 얇은피 등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농심의 '건면'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얇은피꽉찬속만두'(얄피만두)는 3월 말 출시 이후 현재까지 700만 봉지가 넘게 팔리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출시 한 달만에 120만 봉지가 팔렸고 이후 3개월만에 300만 봉지가 팔렸다. 약 2개월만에 다시 300만 봉지가 더 팔린 것이다.

풀무원은 한달 평균 100만 봉지 이상 판매되는 등 판매 속도가 빨라 올해 1000만 봉지 판매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두는 9~11월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갈수록 판매량이 늘기 때문이다.

얄피만두의 인기로 풀무원의 시장점유율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월 15.6%에서 7월 17.6%까지 올랐다. 3분기에는 20% 돌파도 넘보고 있다.

얄피만두의 성공은 SNS을 통한 입소문이 큰 역할을 했다. 만두소로 꽉 찬 속이 드러나 보이는 독특한 비주얼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새롭게 인지되면서 각종 '인증'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소통 전략도 '젋게' 바꿨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만두 제품으로는 최초로 얄피만두 캐릭터를 만들었다. 밀레니얼 세대가 밀집한 곳에 푸드트럭을 열어 인증샷을 찍을 수 있게 했다. TV보다 SNS를 통한 디지털 광고에 더 치중해 밀레니얼 세대가 꼭 먹어야할 '인싸템'으로 등극한 것이다.

또 만두 내용물을 바꿔 제품에 변화를 꾀했던 관행을 버렸다. 만두피에 눈을 돌려 속이 비칠 정도로 얇은 피를 구현하고 튼실한 속 재료로 식감을 극대화하자 다른 만두와의 차별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밀레니얼 세대로 겨냥한 차별화된 마케팅과 맛 전략은 지난 7월 초 출시한 비유탕건면 제품인 '포기하지 마라탕면'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당초 온라인에서 한정 출시됐던 포기하지 마라탕면은 연이은 완판 행진을 기록하더니 유통사의 요청으로 오프라인 상시 판매가 결정됐다.

온라인에서 쇼핑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더니 4만4000봉지가 모두 팔렸다. 이어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에 내놓은 지 한 달만에 100만 봉지를 팔아치운 것이다.

풀무원은 2030 세대가 주 수요층인 마라맛 라면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TV 광고 대신 '중독성'있는 야구로 인기가 좋은 한화이글스 구단과 협업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제품 패키지에 구단 마스코트 '수리'를 넣고 포기하지 말자는 의미의 응원 문구도 넣었다.

이에 한화 이글스 팬들을 비롯한 야구 팬들 사이에 먼저 입소문이 났고, 먹어본 사람들이 SNS나 유튜브 등에 맛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올리면서 입지를 굳혀 나갔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건면으로 기름 맛이 퍼지지 않아 깔끔하면서도 정통 마라탕에 가까운 맛을 구현한 것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얄피만두나 마라탕면은 이미 다수의 제품이 경쟁을 펼치는 레드오션 시장에서도 트렌드에 민감하고 끊임없이 다른 것을 추구하 젊은 층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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