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정치

"나경원 삭발하라"…靑게시판 또 논란

김기철 기자
입력 : 
2019-05-03 17:44:24
수정 : 
2019-05-03 20:00:15

글자크기 설정

한국당 "배후에 북한 의심"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 정치 희화화의 마당으로 전락했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 참여 인원이 3일 현재 170만명을 넘은 가운데 지난 2일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삭발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4만명 가까운 사람이 동의 버튼을 눌렀다. 한국당 소속 의원 5명의 삭발을 조롱하는 글이었다. 이 밖에 '김무성 의원을 내란 선동죄로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글도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다. 김 의원이 지난 2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반대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서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해 버리자"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청원인은 "웃고 넘어갈 수 없는 수준의 발언이 무려 6선 의원 입에서 나왔다"고 질타했다. 비판의 선을 넘은 김 의원의 품위 없는 막말이 화근이었다. 이와 관련해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이 2일 청와대 청원에 대해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매크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지령을 받는 세력에 의해서 기획·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북한 조평통 산하의 우리민족끼리가 (지난달) 18일 한국당 해산을 발표하니 나흘 뒤인 22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청원이 올라왔다"는 것이 북한 배후설의 유일한 근거였다.

[김기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