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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건전성 급격 악화…중소형사 ‘투기등급’ 강등 우려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연달아 강등되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그 불똥이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저축은행으로 튀고 있다. 중소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건전성 문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산순위 6위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5일 나이스신용평가사에서 ‘BBB-(부정적)’ 신용등급을 받았다. 기존 신용등급 ‘BBB(부정적)’에서 하향조정된 것이다. 고금리로 자본 조달비용이 늘고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점, 경기 회복이 지연돼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점이 강등 이유다.물론 신용등급 등락이 저축은행 유동성에 즉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신용등급이 BBB 아래인 ‘투기등급’으로 더 떨어질 때다. 투기등급이 되면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저축은행들 총 정기예금의 3분의 1에 달해, 여기서 돈줄이 막히면 유동성에 직접적 타격을 입을 수... -
신한울 원전 1호기 가동 중단은 ‘인재’
올해 1월 원자력발전소 신한울 1호기의 원자로 정지는 정비원의 실수와 부품 설계 오류가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한울 1호기 자동 정지 사건을 조사한 결과, 발전기 여자기(발전기 회전자를 전자석으로 만드는 설비)에 전류를 공급하는 차단기 회로를 잘못 설치한 상태에서 정비원이 차단기 버튼을 상태 표시등으로 오인해 누른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원안위는 “정비원이 버튼을 잘못 눌렀더라도 차단기 회로가 제대로 설치됐다면 정지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차단기 문제로 신한울 1호기는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된 후 핵분열 반응을 저하시키는 핵종인 제논이 축적되면서 원자로가 멈췄다.이 정비원은 한수원 협력업체 직원으로 알려졌다. 그가 버튼을 조작할 당시 한수원 직원은 없었다고 원안위는 전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정비구역이 넓다 보니 버튼을 누를 당시 정비원이 혼자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신한울... -
농산물 교역 3배 늘었지만…개방·노령화에 쪼그라든 ‘농촌 경제’
총 59개국과 체결…작년 총수출액 90억달러·수입 436억달러농가 연간 평균 소득은 2022년 1000만원 하회…20% 넘게 줄어 농촌인구 2명 중 1명 노인…기후·식량위기 등 장기 대응책 필요한국의 첫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가 2004년 발효된 이래 지난 20년간 농식품 교역액이 3배가량 증가하고 교역국과 수출입 품목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급격한 시장 개방과 고령화 등으로 농가 수와 소득 등 국내 농촌 경제는 크게 쇠퇴했다.17일 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20년, 농식품 교역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2004년 4월 한·칠레 FTA 발효 이후 미국을 비롯해 총 21건의 FTA를 59개국과 맺었다. 한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전 세계 GDP의 85% 정도다.농축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포함한 전체 농식품 교역액은 2004년 174억900만... -
‘비상경영’ 꺼낸 삼성, 주요 계열사에도 ‘임원 주 6일제’ 확대
삼성그룹이 주요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를 확대한다.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주 6일 근무를 최근 권고했다. 토요일 또는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근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 역시 조만간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하자 개발 및 지원 부서 임원들을 중심으로 주말 근무를 시행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자 계열사들도 위기 극복을 위해 주 6일 근무에 동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지난해 15조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나빠졌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도 부담 요소다.... -
시가배당률 < 국고채 수익률…주주환원에 인색한 상장사들
유가증권시장에서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지난해 주주들에게 돌려준 현금 배당액이 전년보다 9000억원 늘고 시가배당률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가배당률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고채 수익률에도 못 미치면서 기업들의 주주환원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7일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 결산을 마친 유가증권시장 현금배당 법인의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및 주가등락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배당법인 수는 전년보다 1곳 많은 558곳, 총배당금은 전년(26조5854억원) 대비 3.3% 늘어난 27조4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의 배당법인 수(607곳)는 처음으로 600곳을 넘겼지만, 배당 총액은 2조527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줄었다.배당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 시가배당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2.72%, 3.43%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년 만... -
KH그룹 ‘알펜시아 입찰 담합’ 과징금 510억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에서 담합을 벌인 KH그룹이 수백억원 과징금을 물게 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알펜시아 자산매각 공개 입찰에서 담합을 벌인 KH그룹 소속 6개사에 과징금 510억400만원을 부과한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담합을 주도한 KH필룩스·KH건설·KH강원개발·KH농어촌산업 4곳과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알펜시아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강원도가 1조6377억원을 투입해 골프장, 워터파크, 스키장 등을 갖춘 복합관광 리조트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2020년 3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한 매각을 결정했지만, 4차례 유찰됐고 수의계약도 2차례 결렬됐다.KH그룹 6개사는 5차 입찰에 앞서 예정가격이 1차 입찰 대비 30% 감액될 것이란 정보를 입수한 뒤 담합 계획을 세웠다. 2021년 4월 KH필룩스의 자회사를 통해 알펜시아를 낙찰받기로 짜고, KH건설이 들러리를 서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 KH필룩스와... -
‘반려자금’ 키우는 맛에…핀테크, ‘육성’으로 터지는 재미
최근 인터넷은행·간편결제서비스 등 핀테크 업계는 저마다 ‘캐릭터 키우기’에 한창이다. 케이뱅크 ‘돈나무’, 카카오뱅크 ‘춘식이’, 토스페이 ‘고양이’ 등 캐릭터를 이용자가 직접 육성하는 게임형 서비스를 통해 매일 자사 앱 접속을 유도하고 체류·탐색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다.케이뱅크가 지난달 11일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 서비스는 출시 3주 만에 이용자 수 60만명을 돌파했다. ‘돈나무 키우기’는 매일 케이뱅크 앱에 출석하거나 미션을 수행해 최종 성장 단계까지 돈나무를 키우면 최소 100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케이뱅크는 ‘돈나무 키우기’ 출시 이후 여·수신 상품과 다양한 서비스의 앱 페이지 방문 고객 수가 기존 대비 약 60% 증가했다고 밝혔다.앱 접속을 유도하기 위해 소정의 금전 보상을 지급하는 기존의 ‘앱테크’(앱+재테크) 서비스에 귀여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육성 게임’의 재미를 더한 것이 인기 ... -
임금협상 결렬에 2천명 집결…삼성전자 노조 첫 집단행동
노조 측의 6.5% 인상 요구에 사측, 노사협 통해 5.1% 결정 반도체 부문, 작년 ‘성과급 0’“경영진 실책” 누적 불만 폭발2000여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노동조합 주최 집회에 참석해 회사가 임금협상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했다. 오랜 ‘무노조 경영’ 전통이 있던 삼성전자에서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촉발된 성과급 불만에 더해,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까지 겹치며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노사 간에 깊어진 골이 창사 이래 첫 파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7일 낮 12시부터 1시간가량 경기 수원 삼성전자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문화행사 형식의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노조 굿즈 1500개를 준비했는데 모두 소진됐다”며 “약 2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을 향해 대화 요구에 응하고 임금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