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생산 차질로 유가 상당폭 상승 불가피…국제유가 15% 가까이 폭등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생산시설 의 드론 피폭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9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생산시설 의 드론 피폭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시의 한 거래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세판을 바라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2%(142.70포인트) 떨어진 2만7076.82에 거래를 끝냈다. S&P500지수도 전일보다 0.31%(9.43포인트) 하락한 2997.96에 장을 마무리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에 비해 0.28%(23.17포인트) 내린 8153.54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의 드론 공격에 따른 유가 급등이 전세계 실물경기에 한파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충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했다.

드론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 석유시설의 가동이 멈추면서 사우디의 원유 공급이 하루 570만배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로, 전세계 원유 공급 물량 가운데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유시장의 기록적인 혼란이 유가를 상당폭 끌어올릴 것으로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WTI가 단기간에 배럴당 75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일부에서는 100달러 돌파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시장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트레이더들은 정책자들이 지난 7월에 이어 또 한 차례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금리를 2.00~2.25%에서 1.75~2.00%로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연말까지 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가 단기적인 주가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쳐 17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발표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종목별로는 5만여명의 직원에 파업에 돌입한 제너럴 모터스(GM)가 4% 선에서 급락했다. 월트 디즈니가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따른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2% 가까이 내렸다.

셰브런이 3% 가까이 뛰었고, 엑손 모빌도 2% 가량 동반 상승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날 폭등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4.76%(8.89달러) 상승한 69.1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장중 WTI는 15.5%, 브렌트유는 19.5%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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