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發 오일쇼크…"장기화땐 배럴당 100달러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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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17. 오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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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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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은 안전자산 가격 올라가고 美주식 9일만 하락 예고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개장과 동시에 급등했다. [그래프=CNBC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했다. 하룻밤 사이에 2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한때 1배럴당 71.95달러까지 상승해 전주대비 11.73달러(19%) 상승했다. 이는 1990년 걸프전 이후 역대 최대폭 상승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개장하자마자 2분 동안 가격이 7% 이상 올라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원유 선물 가격은 상승폭을 낮춰 이날 한국시각 오후 5시 38분(미국 중부시간 오전 3시 38분) 현재 7~8%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정세가 불안해지자 한동안 상승세가 주춤하던 안전자산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날 1온스당 금 현물 가격은 1.27% 상승한 1507.4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 가격 역시 0.83% 상승한 1512.1달러를 나타냈다. 은 가격은 더욱 뛰어 1온스당 17.94달러로 전장대비 2.96%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하락을 예고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46포인트 하락해 9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 역시 하락한 상태이다. 유가 급등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다.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게 요동치자 국제 사회는 진화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고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전략비축유가 충분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이날 중 차질을 빚게 된 물량의 3분의1을 복구하고, 이번 주까지 전체 산유량을 복구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타격으로 전력 공급 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완전한 복구에는 수개월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닉스 원자재의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뉴먼은 이번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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