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기대만큼은 아니었다…외국인 매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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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열린 한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오르긴 했으나 추석 연휴로 12~15일 휴장하는 동안 쏟아진 대형 호재를 감안하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02포인트(0.64%) 올라 2062.22에 장을 마쳤다. 7일 연속 상승세다.

휴장하는 동안 미국 증시는 1% 넘게 뛰었다.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위원회 이사회에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했고, 뒤이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일부 면제를 예고했다. 또 12일엔 10월 시행 예정이었던 25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2주 연기를 발표했고,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두 등 농산물 수입 재개 절차를 진행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 재개를 밝혔다.


이날 상승 폭이 기대치를 밑돈 이유는 외국인 때문이다. 외국인은 159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4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만 198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연일 사들이고 있는 연기금이 이날도 2771억원을 샀다.

외국인 매도는 IT주와 자동차, 통신 등에 집중됐다. 삼성전자(005930)가 0.11%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가 3.75% 떨어졌다. 자동차 관련주도 하락했다. 현대차(005380)가 0.78% 하락했고, 현대모비스(012330)기아차(000270)는 각각 1.21%, 0.57% 하락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나란히 하락하면서 상승장임에도 코스피지수 시가총액 1~4위가 모두 내리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반대로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은 동반 상승했다. 금융과 건설, 조선업 등이 상승했다. 금융은 ECB의 양적완화 재개가 호재가 됐고, 건설과 조선업은 대우건설의 대형 수주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047040)은 이날 나이지리아에 연산 800만톤 규모의 LNG 생산 플랜트 및 부대시설 건설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수주했다고 밝히면서 11.99% 급등 마감했다. 정유업종은 예멘 반군에 의한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 소식에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 폭이 더 컸다. 전거래일보다 8.22포인트(1.30%) 올라 638.59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장 중반까지는 팔다가 막판 순매수로 전환해 상승 폭이 더 컸다. 외국인은 이날 23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138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만 386억원어치 물량을 팔았다.

테마 중 눈에 띄는 것은 남북경협주였다. 남북경협주는 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경질에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사에 상승했다. 조비(001550)는 6.14% 올랐고, 현대엘리베이터(017800)는 4.45% 상승했다. 경농(002100), 아난티(025980)등은 8~9% 올랐고 현대로템(064350)도 5.84% 상승했다.

[안재만 기자 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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