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삶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힘’을 실어주기 위한 학교 현장의 생생한 자립 수업 이야기
- ‘하루하루가 즐겁고,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하고, 내 삶을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다면 인생은 대성공!’이라는 한 선생님의 4대 자립과 생활력 수업 현장
어른이 되어가는 중고생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누가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나요?”
“앞으로 평생 먹을 밥이니 밥을 지을 수 있나요?”
“빨래를 해본 적 있나요? 그리고 자신만의 팬티 바르게 개는 법이 있나요?”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나요?”
여기에 “네!”라고 흔쾌히 답할 수 있는 청소년이라면?
그들은 인생에서 종종 만나게 될 힘든 일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우울증에 걸리지도 않고,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고, 가족과 사회 안에서도 잘 적응하며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는 긍정적인 인재라고 여길 수 있다. 일본 최초의 기술가정 남자 교사인 미나미노 다다하루 씨는 이러한 주장을 하며 일본의 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하루하루가 모여 이루어지는 인생을 즐길 수 있고, 그러한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하게 만드는 힘, 청소년기에 이러한 힘만 갖춘다면, 지금 당장의 성적과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나 즐거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나미노 선생님은 이것을 자립심과 생활력에 근거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제로 진행되는 미나미노 다다하루 기술가정 선생님의 자립 수업 내용을 담은 책이《팬티 바르게 개는 법》(도서출판 공명 출간)이다. 이 책은 2012년 일본의 수만 종 신간 중에 우수작 20위만 따로 선정하는 ‘일본신서대상’에 교육서로는 드물게 8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수업에 의욕적으로 참가하는 학생들과의 토론과 과제 수행 등의 과정 전반에서 이 책을 보는 독자들도 1장 ‘자립 수업1- 현재를 살아가는 힘’, 2장 ‘자립 수업2- 가족 속에서 살아가기’, 3장 ‘자립 수업3-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4장 ‘자립 수업4- 풍요로운 삶을 위한 기술’을 통해 어느덧 그들과 함께 이 즐거운 자립 수업을 즐기며, 삶을 위한 무기를 차례 차례 얻어가게 된다.
영어 선생님이 전국 유일의 남자 기술가정 교사가 되기까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국영수만 좇다가, 인생 공부를 위해 너무도 중요한 ‘주요 세 과목(보건체육, 예술, 기술가정)’을 놓치게 하는 교육을 다시 생각한다
미나미노 선생님은 잘나가는 영어과 교사였다. 그러다 대다수 학생들이 수업 중 아무 때나 졸고, 아무런 의욕 없이 수업에 참여하는 무기력한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 원인을 불규칙적인 생활 혹은 개인적인 정신력의 문제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점차 학생들이 자신의 하루하루, 즉 생활을 잘 관리하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는 것에 그 원인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그는 ‘청소년기에 반드시 갖추어 앞으로 펼쳐질 긴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게 하는 힘이 무엇일까’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교과 내용으로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기술가정과 교사로 전과했다(가령, 아침부터 졸고 있는 아이들의 문제는 대부분 일상에서 지나치게 단것을 섭취하는 ‘포도당’ 과다섭취에 있었다-본문55P). 일본 최초의 기술가정과 남자 교사가 된 것이다.
《팬티 바르게 개는 법》은 이렇게 청소년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살아갈 힘’을 갖추게 하기 위한 ‘4대 자립(생활적, 경제적, 정신적, 성性적 자립)’과 ‘생활력’을 실제 기술가정 과목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생생한 수업 현장을 기반으로 쓴 책이다.
십대 청소년기는 어린이를 벗어나 어른이 되기를 꿈꾸는,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중요한 시기다. 이때 자연스럽게 요구되는 자립성과 생활력이 곧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힘’이라는 사실을, 그는 학생들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 일어나기, 밥 짓기, 밥을 지어 식구들에게 대접해 보기, 부모님의 월급 명세서를 들여다보고 가정 가계에 대해 인지하기, 자신의 용돈에 대한 생각, 아르바이트 상식과 보호법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 배우자에 대한 이상형 생각해 보기, 올바른 성적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기, ‘나의 100세’에 대한 계획 등등 이른바 저자가 주장하는 ‘4대 자립 기르기 수업’은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 청소년들도 국영수 지식 이외의 힘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자립도 테스트를 보면 자신의 하루를 자신의 힘으로 보내기 위해 그리 많은 시간과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의지가 더 중요할 뿐이다.
“어렵다거나 불가능하다고 단정짓지 말고 무엇이든 좋으니 ‘아침의 즐거움’을 찾아봅시다. 그리고 일어나는 행위 자체를 즐기도록 합시다. 일어나는 게 즐거워지면 인생은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시간의 조율도 능숙해질 겁니다.”(53p '스스로 일어나기’에서)라는 대목은 생활력의 시작으로 보는 ‘스스로 일어나기’에 대한 방법과 의미를 잘 설명해 준다.
또, 미나미노 선생님이 방학 때 꼭 과제로 내주는 ‘온 가족 식사 대접하기’에는 이제껏 받는 것에만 익숙하고, 식구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본다는 것이 낯선 아이들에게 ‘주는 기쁨’을 알게 한다. 그리고 공부만 하는 사이 무관심해진, 같이 생활하고 있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게 하기 위한 의미도 담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하루 종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생활을 하며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제때 먹어주는 것조차 버겁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당연시 하며 놓쳐버리고 있는 교육을 이 책은 힘주어 강조한다. 자신이 먹는 밥을 직접 짓고, 빨래하는 법을 익히고, 자신만의 빨래 개는 법까지 습득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적 자립을 이룬 아이,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돈 쓰는 법에 대해 고민하는 경제적 자립을 이룬 아이, 자신이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일에 충실할 줄 아는 정신적 자립을 이룬 아이, 이성친구의 맹목적인 성적 요구와 성관계에 대한 올바른 사고법을 갖춘 성적 자립을 갖춘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이다. 저자는 국영수만 좇다 놓치고 있지만 정작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꼭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목들을 〈주요 세 과목〉으로 정의하며 ‘보건체육-신체의 감성을 가꾸는 과목’, ‘예술-마음의 감성을 가꾸는 과목’, ‘기술가정-생활의 감성을 가꾸는 과목’으로 꼽았다. 입시만을 위해 하는 반쪽짜리 공부가 아닌, 긴 인생을 염두에 두었을 때 놓쳐서는 안 되는 공부를 제때 적극적으로 챙기라는 것이 저자의 애정 어린 주장이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하루하루가 즐겁게, 진짜 삶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제 인생이 무섭지 않은 자립적인 어른이 되는 거야
-자신의 생활력을 쉽게 엄마에게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 갖춘다면, 기분좋은 하루하루와 ‘어떻게든 나는 살아갈 수 있어!’라는 탄탄한 자신감이 생겨 강한 정신력을 갖추게 된다. 그러면, 인생을 충분히 즐기며 살 수 있다.
자립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놀랍도록 에너지가 넘치고, 주도적이며, 순수하고, 유쾌하다. 가까운 일상에서 매일 접하지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화두에 자신도 모르게 진지한 지식욕이 되살아나 놀랍도록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파고든다. 가족의 진정한 범주와 의미를 묻는 수업에서는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 의외로 한 번도 진지하게 성찰해 보지 않은 자신을 대면하며 느끼는 학생들의 당혹감이 생생히 드러난다. 그리고 ‘자신이 가족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그 사람에게 가족이다’라는 결론에 힘을 모으게 된다.
‘가족에게 식사 대접하기’ 숙제를 발표하는 학생이 가족들의 현실적인 반응에 겸연쩍어 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진한 애착을 느끼는 장면, 지금까지는 이성친구만 관심 대상이었을 뿐인데 한 걸음 더 나아가 결혼 상대를 미리 생각해 보게 하는 입찰카드 수업에서 펼쳐진 진지하고 열띤 청소년들의 반응, 다양한 팬티 개는 법을 수용할 수 있는 배려심과 사회성을 갖추게 하는 재미있고 다양한 주제의 수업 내용들을 보며 독자는 청소년 자살률이 위험수위에 이른 요즘,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그래, 인생을 즐길 줄 알고, 책임질 줄 알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청소년기의 배움은 이래야 했어’라는 자각 말이다.
추천사
가정 교과는 개인과 가족의 생활, 진짜 삶의 경험을 다룹니다. 학생들이 진짜 삶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길러주고자 합니다. 가족생활자로서 여러분은 어떤 경험이 있습니까? 생활 속 경험에서 만들어낸 여러분만의 ‘팬티 개는 법’이 있나요?
일본의 고등학교 기술가정과 남자 교사인 미나미노 다다하루 선생님의 《팬티 바르게 개는 법》은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진짜 삶을 사는 힘’을 기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 해소와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생활의 자립으로부터 시작해 ‘경제적 자립, 정신적 자립, 성적 자립’ 등 4대 자립이 그 힘이라고 말해 줍니다. 미나미노 다다하루 선생님이 기술가정 과목을 통해 길러 주고자 하는 4대 자립의 힘은 영어과 교사로 재직할 때 만났던, 매사 의욕이 없고 짜증과 불편함을 호소하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식한 결과입니다. 학교생활을 귀찮아 하고 대충하면 된다는 학생들의 마음가짐으로부터 그러한 행동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생활의 방식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미나미노 다다하루 선생님은 학생들을 돕기 위해 주영어과 교사에서 기술가정과 교사로 전공을 바꾸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팬티 바르게 개는 법》은 기술가정 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생활을 바꿀 수 있도록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4대 자립의 힘, 즉 ‘생활력’을 키우자는 목표 아래 실행된 수업의 장면들은 ‘일한다는 것’의 의미로부터 시작되어 아르바이트 이야기, 즉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가 아니라 그러한 행위인 ‘노동’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영향까지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과 가족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 청소년들이 자신과 가족의 문제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전국가정교사모임‘ 추천의 말] 중에서
[일본 아마존 서평]
***** 중고생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결혼한 사람,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 일만 열심히 해서 가정을 돌보지 않고 퇴직을 맞이하는 남자들, 맞벌이로 겨우겨우 가사 일을 해왔던 여성들, 모든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 ‘살아간다는 것을 충분히 즐겼으면 한다’. 이것이 본서를 통해서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생활력’과 ‘자립성’을 기르기 위한 여러 가지 생각이나 시점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양서이다.
***** 당장 청소년들에게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들을 가르쳐주니까 반드시 이 책을 볼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되는 진정한 양서이다.
책속으로 추가
저는 칠판에 쓴 4대 자립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립’을 주제로 한 수업에서는 꼭 이 4대 자립을 강조합니다. ‘자립도 체크’를 한 만큼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각각의 자립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생활적 자립’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쾌적하게 꾸려 나갈 수 있는 힘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가리킵니다. 새나 동물도 다 자라면 자신의 둥지는 스스로 만들어 관리하고 먹이도 스스로 조달합니다. 그와 같이 자신에게 쾌적하면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 생활을 영위해 나가면 됩니다. 요리가 서툴고 청소를 못 해도 상관없습니다. 타인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고등학생이라면 현실적으로 가족 단위의 생활을 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부모를 비롯해 다른 사람이 주축이 되어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구들에게 응석이나 부리며 생활력을 기르는 데 게으름을 피울 것이 아니라, 혼자 힘으로 이것저것 가능하도록 연습해 두는 것이 자립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려면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빠른 시일 안에 체득해야 합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은 틀림없이 최대의 자신감이 될 것입니다. ‘정신적 자립’은 모든 일에 스스로 최종 판단을 내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힘입니다. 곤경에 처하거나 고민에 부딪쳤을 때 누군가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결정한 일에도 실패는 있습니다. ‘역시 A가 아니라 B를 택해야 했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아니, 실패하는 것이 맞습니다. 거기서 많은 것을 배우면 됩니다. 오히려 실패했을 때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경제적 자립’은 수입에 맞게 지출한다는 식으로 예측이 가능한 생활을 영위하는 힘입니다. 생활하는 데 필요한 수입을 얻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중·고등학생이라면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수입의 범위 내에서 생활이 가능한지를 봅니다. 용돈 기록장을 만들어 돈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휴대전화 요금, 친구들과의 교제비 등 자신이 무엇에 어느 정도의 돈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그런 경험을 쌓아감으로써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생각하며 계획적으로 돈을 사용하는 힘을 체득하게 됩니다. 그것은 사회인이 되었을 때 장래를 예측하며 생활해 나가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성적 자립’은 성을 무언가의 목적이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또 타인에게 이용당하거나 침해받는 것이 아닌 각자가 유쾌하게 자신의 ‘성’을 향유할 수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되기도 하므로 간혹 성을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은 인간 본성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탄탄하게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필요 이상으로 휘둘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성적 자립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4대 자립’ 갖추기?생활적, 정신적, 경제적, 성적 자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