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800회 특집서 몽타주 공개
  • '그것이 알고싶다' 800회 특집. ⓒSBS
    ▲ '그것이 알고싶다' 800회 특집. ⓒSBS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김재원 연출)가 800회를 맞아 특집 3부작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의 일환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집중 재조명했다.

    지난 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라진 악마를 찾아서-화성연쇄살인사건'를 주제로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1990년대의 미제 사건 파일을 다시 펼쳐 정말 범인을 잡을 가능성은 없는지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생존자들이 최초 공개됐다.

    제작진은 1차 사건이 발생하기 7개월 전부터 유사한 수법으로 강간당한 피해자가 7명이나 있었다는 기록을 입수했다. 강간 피해자들이 진술한 범인의 인상착의가 모두 7차 사건의 목격자가 진술한 인상착의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욕을 잘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손이 부드러운 남자.

    화성연쇄 살인 사건은 1986년 9월 15일 서울아시안게임 개막을 닷새 앞둔 새벽에 일어난 1차 사건으로 시작돼 넉 달 동안 반경 5㎞ 내에서 네 구의 시신이 차례로 나왔다.

    피해자들은 모두 귀가하던 길이었고, 강간의 흔적이 있었으며, 논밭이나 농수로 등 외딴 곳에 유기됐다.

    공포감이 엄습한 화성에 수사본부가 꾸려졌으나 넉달 뒤 또 다시 범행은 계속됐다.

    6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단서는 245㎜ 족적과 담배꽁초, B형 정액 2점뿐이었다.

     범인이 변태 성욕자일 거란 추측만 무성하던 이듬해 9월, 7번째 희생자가 또다시 화성에서 발견됐다.

    사건이 벌어진 그 날 밤 살해된 현장 부근에서 수상한 남자를 태운 버스가 있었다.

    7번 만에 처음으로 범인의 얼굴을 본 사람이 나타난 것. 목격자는 7차 사건이 벌어진 그 날 밤 발안에서 수원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운전한 강모씨와 버스 안내양 엄모씨였다. 버스가 잘 서지 않는 곳에서 승차한 남자는 20대 중반으로 165cm ~170cm 정도의 키에 얼굴이 갸름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당시 버스를 운전한 강씨를 찾아냈다. 강 씨는 "욕을 잘 하더라구요, 침을 뱉으면서 그리고 운동화랑 바지 끝부분에 흙이 잔뜩 묻어있어서 기억에 남았어요. 담뱃불을 붙여주려고 하다가 손을 스쳤는데 손이 부드러웠던게 기억나요"라고 말했다.

    강 씨 역시 호리호리한 체격, 손이 부드럽운 남자를 기억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생존자 8명의 진술을 토대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범인의 몽타주도 만들었다.

  •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의 현재 모습 몽타주.ⓒSBS
    ▲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의 현재 모습 몽타주.ⓒSBS

    생존자들이 말하는 범인은 '키 165~170㎝에 갸름한 얼굴의 손이 부드러운 20대 남자'다.

    제작진은 "연쇄살인이 있기 전 동일범에 의한 강간 사건이 수차례 있었다는 문서를 발굴해냈고 미국 범죄전문가 등의 분석을 통해 범인의 심리와 생활 태도 등을 세밀히 분석, 유일하게 남아있는 몽타주와 목격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범인의 모습을 3D로 재현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프로그램이나 분석을 뛰어넘는 내용으로 범인의 윤곽을 생생하게 살려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