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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개구리소년 사건 다룬 '아이들'

송고시간2011-01-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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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개구리소년 사건 다룬 '아이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기초의원선거로 임시 공휴일이었던 1991년 3월 어느 날. 도롱뇽을 잡겠다며 놀러 나간 다섯 명의 초등학생이 실종된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후. 다큐멘터리 내용을 조작해 물의를 빚은 방송국 PD 강지승(박용우)은 대구로 좌천된다.

강 PD는 서울로 돌아가고자 '큰 건'을 찾던 중 술자리에서 우연히 들은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에 귀가 솔깃한다.

당시 보도를 검색하다가 '실종자의 부모가 아이를 죽였을 것'이라는 황우혁(류승룡) 교수의 가설에 눈이 번쩍 떠진 강 PD는 황 교수를 찾아가 협조를 구한다.

'아이들'은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배경으로 출세를 바라는 남자들의 욕망과 미스터리를 적절하게 배합한 영화다.

영화는 펄럭이는 아이들의 빨간 망토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주제곡을 배합시킨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으로 산뜻하게 출발한다.

'리턴'(2007)에 이어 두 번째 장편을 연출한 이규만 감독은 잘 알려진 실종 사건 자체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실종 신고를 하러 온 부모들에게 "그건 실종이 아니라 가출이야"라고 냉담하게 대하는 경찰의 모습과 사건 발생 4개월 후에야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는 경찰의 모습을 잇대어 보여주면서 경찰의 무능을 질타한다. 불필요한 이야기를 솎아내는 빠른 전개다.

영화는 부모들의 안타까운 심정이나 경찰의 수사 과정보다는 사건을 출세의 도구로 이용하는 남성들의 적나라한 욕망에 천착한다. 이른바 '뜨기 위해' 실종 사건에 몰두하는 강 PD와 황 교수의 행동을 천천히 따라간다.

초반의 박력 있는 전개와 달리 중반 이후의 과정이 느슨하다. 강 PD와 실종자 종호 아버지(성지루)의 대결 구도는 밀도감이 떨어지고, 성공만을 추구하던 강 PD가 갑자기 대오각성해 진범을 찾고자 매진하는 부분도 다소 의아하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강력계 형사 박경식로 분한 성동일의 연기는 생동감이 넘치고,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끌고 가는 박용우의 연기도 극에 안정감을 준다.

2월17일 개봉.

<새영화> 개구리소년 사건 다룬 '아이들' - 2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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