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범, 입대한 적 있는 대학생” 과거 온라인 추측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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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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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패턴 분석…“현장에서 도보 2시간 이내 살았던 학생” 글 다시 회자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8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50대 남성 A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드러난 가운데 익명의 누리꾼이 범인을 추정한 글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과거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이 글은 사건 패턴을 분석한 뒤 범인을 ‘입대한 적이 있는 대학생’으로 추리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의 신원이 특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19일 ‘화성 연쇄살인마에 대한 소름 돋는 추측’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캡처 이미지 형태로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작성자는 과거 사건 일지를 분석해 “사건 패턴을 보면 대학을 중심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대학생이 살인마일 가능성이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5년 동안 여름에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고, 9월 7일(가을)부터 5월 2일(봄)까지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는 살인마가 백수가 아닌 특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추측 가능케 한다”며 “용의자 선상에 쉽게 오르지 않을 어린 나이의 품행이 단정했던 학생이 떠오른다”고 추정했다.

그는 근거로 “범죄 패턴으로 보면 여름에는 농사를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겠지만 농한기인 겨울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용의선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범행 장소에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이내로 떨어져 사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했다. 또 “6차 사건(1987년 5월 2일) 직후에서 9차 사건(1990년 11월 15일) 직전까지 시간은 정확히 3년 6개월인데, 당시 군대가 30개월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군대에 입대한 시기는 6차와 7차(1988년 9월 7일) 사건 사이였고, 6개월 후에 일병 휴가를 나올 수 있다면 7차 사건을 휴가 때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론했다. 8차 사건인 박모양 살인사건의 경우 이미 모방 범죄로 확인됐고, 범인은 검거됐다. 이에 따라 작성자는 당시 범인이 ‘1988년 1월~2월에 군입대한 학생, 범행 장소에서 도보 2시간 이내 거리에 살았던 품행이 단정한 대학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50대 A씨의 나이를 역산하면 범행 당시 10대 후반에서 20대였던 것으로 추정돼 이 글에서 추리한 범인의 연령대와 일치한다. 1986년 첫 사건 발생 당시 A씨 나이는 19세로 추정된다. 경찰이 1988년 작성해 배포한 몽타주에선 범인의 연령대를 24~27세로 특정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A씨의 신상 중 당시 직업과 군 복무 여부, 거주지 등은 공개되지 않아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발생했고, A씨는 마지막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여 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시에서 처제를 강간 살인해 화성 사건과의 사이에 3년의 공백이 있다. 또 A씨가 살인을 저지른 청주는 화성연쇄살인이 발생한 경기도 서남부권과 자동차로 1~2시간 정도의 거리다. ‘범인의 태어난 곳과 가족이 사는 곳이 범행장소에서 도보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거리에 살 것’이라는 추리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셈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향후 수사 결과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익명의 누리꾼은 “그 당시 이런 프로파일러가 있었으면 이렇게 오래 미제로 남지 않았을지 모르겠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도 “소름 돋는다. 어디까지 맞을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이 ‘화성 연쇄살인마에 대한 소름 돋는 추측’ 글은 캡처본만 떠돌 뿐 원본은 확인되지 않았고, 실제 작성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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