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호 태풍 도라지가 북상하면서 한국은 이르면 오는 6일 남부지방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경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5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17호 태풍 ‘도라지(TORAJI)’가 서서히 대만 인근 바다 앞으로 통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은 비교적 약한 소형 태풍(중심기압 998hPa, 최대풍속 18m/s)으로, 일본 부근까지 수축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시속 13km의 속도로 느리게 이시각 북북동진하고 있다.

17호 태풍 도라지는 이후 3일까지는 지향류를 따라 계속 북동진하다 4일부터 5일 후반 사이 우리나라 북쪽 상층골이 동진해 나가면서 동중국해 부근에 뚜렷한 지향류가 형성되지 않아 태풍은 계속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매우 느린 속도로 북동진하거나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풍이 북위 30도 부근까지 북상하는 5일 후반부터는 몽골지역에서 남동진하는 상층기압골과 다시 상호작용하면서 태풍의 이동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북쪽 방향의 이동성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6일부터 태풍이 우리나라에 가장 근접할 가능성이 있으나, 상층기압골의 모양과 이에 근접하는 태풍의 위치와 이동속도에 따라 5일 이후 태풍의 진로가 매우 유동적이며, 현재 분석자료로는 대한해협 방향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제주도 부근으로 근접하거나 일본 방향으로 동진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태풍 도라지 경로에 따라 제주도전해상과 남해먼바다에서는 태풍이 북상하기 전인 3일부터 5일까지 동풍의 영향으로 물결이 높게 일겠고, 6일에는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파고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6일경에는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뉴스=이청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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