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사진= 유튜브 캡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청주 처제 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로 특정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2013년 10월 영화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범인에 대해 추리했다.

봉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며 1년 동안 조사를 많이 했다. 사건 관련 형사, 현장 취재기자, 화성 주민분들도 만났다. 하지만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은 범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범인을 만나는 상상을 많이 했다.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이 뭘까 고민하고, 질문 리스트도 만들어 들고 다닌다”라며 “6개월에서 1년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조사를 많이 하다 보니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범인, 그 사람의 심리 이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며칠 전부터 만약 그 분이 살아 계시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올 거라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봉 감독은 범인에 대해 “혈액형은 B형이고, 1986년 1차 사건으로 보았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이라고 추측했다.

봉 감독은 “라스트 씬도 범인이 이 행사에 올 것이라 예상하고 형사와 범인이 눈을 마주치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춘재의 나이는 56세로, 봉준호 감독이 추측한 나이대와 일치해 놀라움을 안겼다. 임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