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에 "이씨는 평소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이며, 문제를 일으킨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면회를 오는 가족과 지인도 있다"며 "일반 수용자였다면 가석방 대상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일용 전 경찰청 프로파일러(현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겸임교수)는 이날 뉴스1에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 뒤에 숨는 것은 연쇄살인범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라고 말했다.
권 프로파일러는 "성범죄자나 연쇄살인범들과 면담해보면 그들이 범행을 저지를 때는 굉장히 위협적이지만 평상시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에 굉장히 민감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화성연쇄살인범은 강호순·유영철·정남규의 수법과 비슷하다"며 "피해자를 따라가지 않고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공격했다는 점에서 정남규와 수법이 비슷하다. 또 범행도구를 따로 준비하지 않고 피해자 옷이나 소지품으로 살해했다는 점은 강호순과 닮았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씨는 5번째(1987년)와 7번째 (1988년), 9번째(1990년)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차 범행 당시 이씨의 나이는 24살이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 네이버 메인에서 중앙일보를 받아보세요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