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개구리소년 사건, 원점에서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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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24. 오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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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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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3월 도롱뇽 알 잡으러 간 소년 5명 실종... "단서 찾도록 최선 다할 것"

[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청장으로서는 처음으로 20일 오후 개구리소년 사건' 유골이 발견된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을 찾았다.
ⓒ 대구지방경찰청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밝혀낸 경찰이 30년 가까이 미제로 남아있는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실체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세방골 와룡산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현장을 찾아 "큰 책임감을 갖고 하루 빨리 범인을 찾겠다"며 재수사 방침을 밝혔다.
 
민 청장은 현장에서 희생자에게 헌화하고 추도했다. 현직 경찰청장이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청장은 "유족들에게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모든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 유류품을 재검증하고 조그마한 단서라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상황을 얘기하긴 어렵지만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제보 등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종 당시와 유골 발견 당시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등 면밀하게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종된 개구리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대구시 달서구 세방골 와룡산.
ⓒ 조정훈

  
개구리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9세에서 13세 소년 5명이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연인원 32만여 명을 투입, 와룡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공소시효 4년을 앞둔 2002년 9월 26일 마을에서 약 3.5km 떨어진 세방골 와룡산 4부 능선에서 소년 5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유골 감식 결과, 두개골 손상 등 타살 흔적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용의자와 관련된 제보가 1500건 이상 경찰에 접수되기도 했다. 하지만 진실을 밝히는 데 모두 실패했고 실종과 사망 경위 규명도 하지 못한 채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마저 만료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009년 4월 이후 성서경찰서로 수사본부를 바꿔 전담팀을 운영해오다 2015년 12월 내사 중지 상태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 4월 25일부터는 주요 사건 기록을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에 넘겨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유족들은 매년 3월 26일 (사)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모임과 함께 유골이 발견된 현장에서 추모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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