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정유사 등 결제 수요에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증시 호조로 1,195원 선에서 상단이 제한됐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00원 상승한 1,194.00원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에 1,190원대에 안착했으나 장중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중국 측 실무급 협상단이 예정된 미국 농가 방문을 취소했으나 이는 무역 협상과 관계가 없다는 중국 측의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유 및 원자재 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나왔고 장 초반까지 롱 플레이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다만 월말 네고 수요가 1,194원 선부터 활발해졌고 증시가 호조를 보여 상단이 제한됐다. 상하이종합지수가 큰 폭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장 초반엔 7.09위안까지 밀렸다가 7.11위안까지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고 달러-원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수출 지표는 부진해 달러-원 상승 요인을 보탰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285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8%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Brexit) 협상을 앞두고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1,190원대 하단이 지지됐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추분의 날'로 휴장했다.

◇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8.00∼1,19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브렉시트 협상 추이를 주목하면서도 1,190원대 후반 단기 고점 부근으로 온 만큼 상단이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194원대부턴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고 1,195원 부근에선 당국 경계도 강해지는 모습"이라며 "수출 지표가 좋지 않았으나 코스피가 보합으로 끝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가 2,000선부터 다지고 오르는 모습이고 금리도 계속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환 시장 외엔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무역 관련 뉴스 영향이 제한되는 모습"이라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롱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월말 수급도 있어 1,195원 위로 보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뉴욕에서 열리는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 협상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며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불확실성에도 1,190원대 중반에선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가 있을 것"이라며 "상단이 제한되면서 1,197원 선이면 고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5.30원 상승한 1,193.30원에 개장했다.

오전 장에선 역외발 롱포지션 정리로 1,190.80원까지 상승폭을 좁혔으나 재차 정유사 결제와 스펙 트레이더들의 롱플레이가 나타나면서 1,195.10원까지 상승했다.

오후 들어선 변동폭이 줄어든 가운데 네고 물량 등으로 상단이 제한됐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5억2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1% 상승한 2,091.70, 코스닥은 0.63% 하락한 645.0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5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72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8.3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23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47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8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9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62원, 고점은 168.0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8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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