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해 내리막을 걸었다.

일본 증시는 '추분의 날'로 휴장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9.37포인트(0.98%) 내린 2,977.08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8포인트(0.91%) 하락한 1,660.06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내림세를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 차관급 대표단은 다음 달 워싱턴에서 재개되는 장관급 고위협상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지난 19~20일(현지시간) 실무급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실무협상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내달 워싱턴에서 장관급 회담이 열릴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나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네브래스카주와 몬태나주 농가 방문 계획을 돌연 취소하면서 실무급 무역 협상이 난항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중국 협상단의 농가 방문 일정은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이유로 중국과 부분적인 합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지 몇 시간 뒤에 전격적으로 취소됐다.

이 때문에 실무급 무역 협상에서 이상기류가 불거져 중국 측이 일정을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시장참가자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앞서 소니 퍼듀 미국 농부부 장관은 중국 대표단의 미국 농가 방문 일정은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선의의 제스처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쥔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이날 "우리는 미국 측과 관련 일정을 확실히 논의하긴 했지만 일정을 확정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번 일정 조정은 무역 협상과는 무관한 독립된 방문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외신은 미국 측이 미국 내 사정을 이유로 밝히며 중국 협상단에 일정 취소를 요청했다면서 방문 일정 취소가 무역 협상 난항과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증시는 이러한 해명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부동산 업종이 하락세를 견인했고 선전종합지수에서는 농업이 2% 넘게 밀렸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천억 위안 규모 역환매조건부채권매입(역RP)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7일물과 14일물 역RP는 각각 200억, 800억 위안 규모였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213.27포인트(0.81%) 내린 26,222.40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10,287.92로 전장 대비 87.73포인트(0.85%) 하락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0.67포인트(0.1%) 내린 10,919.02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중국 실무진급 무역협상단이 워싱턴DC에서의 회담 후에 예정돼있던 미국 농가 방문 계획을 취소하자 협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한쥔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농가 방문 계획이 무역협상과 무관한 독립된 계획이었다며 해명했다.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과 미디어텍이 각각 0.27%, 0.39% 오르면서 장중 낙폭을 제한했다.

금융주 중에선 케세이금융지주가 0.96%, 푸방금융지주가 0.66%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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