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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 류스’의 한 방에…콜로라도 “류현진 홈런에 무너졌다”

기사입력 2019.09.23. 오후 08:23 최종수정 2019.09.23. 오후 08:23 기사원문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류현진(32·LA다저스)이 ‘코리안 몬스터’의 괴력을 보여줬다. 그것도 타석에서.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3승(5패)을 달성했다.

이날 호투만큼이나 눈에 띈 것은 ‘타자’ 류현진의 홈런이었다. 그는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홈런이 한 개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0-1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서 상대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3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4m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통산 첫 손맛을 보며 1-1 균형을 맞췄다. 다저스는 기세를 몰아 5회 맹공을 퍼부었다. 코디 벨린저의 만루홈런으로 금세 5-1로 역전했다. 결국 7-4로 승리를 장식했다.

한국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홈런은 류현진이 세 번째다. 앞서 박찬호가 LA다저스와 필라델피아 시절 총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백차승도 홈런 1개를 터트린 바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류현진이 벨린저의 배트로 첫 홈런을 만들었다. 이어 벨린저가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며 “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의 스윙이 다저스에 100번째 승리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이 홈런을 치자 더그아웃에서 ‘베이브 류스’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피칭에서도 구위와 볼 배합 모두 좋았다. 우리가 원하던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에게 배트를 빌려준 팀 동료 벨린저는 “나보다 류현진의 홈런이 훨씬 더 좋았다. 그를 지켜보는 우리가 더 기뻤다”고 환히 미소 지었다.

한편 류현진의 첫 홈런 희생양으로 강판된 콜로라도 투수 센자텔라는 “패스트볼이 높게 제구됐는데 홈런을 맞았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후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없었다”고 밝혔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도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다. 류현진의 홈런 후 제구가 되는 공이 없었다”고 시인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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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스포츠월드 최원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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