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수장 2명 낙마… 금감원 뒤숭숭
최흥식 前원장 채용비리 사퇴 이어 김기식 취임 2주만에 중도하차
‘금융검찰’ 위상 타격에 곤혹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셀프 후원’과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취임 2주 만에 사임하자 금감원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지난달 12일 채용 비리로 사퇴한 뒤 김 원장마저 도덕성 논란으로 물러나는 등 한 달여 만에 수장이 두 번 낙마하면서 ‘금융검찰’ 역할을 해야 할 금감원의 위신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어서다.
김 원장의 사퇴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금감원 내부에서는 “사임을 예상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도덕성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선관위가 ‘위법’ 판단을 내리고, 이렇게 빨리 사임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며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금감원은 차기 수장이 정해질 때까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원장직을 대행한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채용 비리 조사와 함께 금융개혁 과제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힘이 센 ‘실세 원장’이 와서 금감원 위상이 설 것이라고 내심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며 “금감원의 권위가 서지 않는데 어떻게 금융회사들에 개혁을 주문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금감원은 차기 수장에 관심을 보이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벌써부터 도는 하마평에는 진보학자인 전성인 홍익대 교수와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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