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침사추이에서 12일부터 양일간 개최된 MGF 아시아 2016에는 아시아 게임사 및 퍼블리셔 대표와 실무자들이 참여해 비즈니스에 대해 논했다. 올해 포럼에서는 특히 '인도'나 '베트남'과 같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에 대한 조명이 잦았으며, 이와 더불어 '현지화'에 대한 토론이 상당히 많았다.

행사 이틀째인 금일(13일), 메인 컨퍼런스장 '그린룸'에서 12시부터 발표를 진행한 강연자는 'Julian Chunovic'로, 'WG Cells'의 아시아태평양(APAC) 비즈니스 팀 부서장이다. 'WG Cells'는 워게이밍의 모바일 게임 전담 부서로, 현재 워게이밍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 WG Cells 'Julian Chunovic' 비즈니스팀 부서장

그는 닌텐도의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의 런칭을 담당하기도 했고, 아시아와 서양 시장을 오가며 다양한 업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에 그는 '번역을 넘어서: 성공적인 글로벌 런칭 실시'라는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그는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이 얼마나 거대해졌는지를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도 예상 모바일 앱 설치 수를 보면 현재 모바일 시장이 얼마나 규모가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6억 4,300만 건에 달할 것이며,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3억 2,100만 건, 중앙 및 라틴 아메리카는 2억 6,600만 건의 수치를 보일 것입니다. 서유럽이나 북미, 중앙 및 동유럽에서는 2억 건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요."


외국 시장에 진출할 때 유의할 점은 크게 3가지로, '현지화'와 '핵심 게임 디자인', '기술적 기반시설'이다.

우선 게임 콘텐츠의 로컬라이징은 기본이며, 그 외의 다른 부분에서도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의 유저 성향을 파악해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수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 팬층 형성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막힘이 없도록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그는 '동시다발적 접근법(SHOTGUN APPROACH)'을 제시했다. 동시다발적 접근은 타겟으로 삼는 대상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략하는 것을 뜻한다. '세계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주요 마켓을 몇 개의 거점으로 세우고 진출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게임사에서는 개발 단계부터 '우리가 겨냥하고 있는 시장은 정확히 어디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타겟 지역에 따라 선호되는 장르나 게임 디자인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대상 지역을 명확히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베타 테스트나 로컬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런칭 지역을 물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타겟 시장에서 어떤 게임이 인기가 있으며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를 시장조사를 통해 자세히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는 발표에서 두 개의 광고 이미지로 시장별 차이를 설명했다.

상단 이미지는 북미 출시 당시의 포스터이고 하단은 일본 시장에서 사용된 게임 홍보 포스터이다. 미국에서는 '전략' 요소를 강조하는 이미지를 내세웠고, 문구는 '당신의 적을 파괴하라.'로 사용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만화풍의 남성 캐릭터가 메인 이미지이며, 문구도 북미와는 다르게 'MMORPG'를 강조했다.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에서 어떠한 이미지나 문구를 받아들일지를 생각해서 게임과 홍보물 등을 재구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현지화가 이루어지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의 근본이 흔들리는 건 피해야겠지요. 표현 방식은 국가별로 다르겠지만, 게임의 성격과 특징이 변해서는 안 됩니다."

나아가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서는 지역별 게임 이용 패턴, 라이프 스타일, 문화 등을 알아야 한다. 특히 그는 '기간 한정 이벤트 및 콘텐츠'와 관련해 사람들이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분석해야 함을 짚었다. 이에 대한 분석은 새로운 수익에 대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게임사에서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전문가를 고용해 번역 작업을 하고 현지화 전략을 세웁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구글 혹은 커뮤니티를 통한 유저들의 자체 번역 지원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진출 국가별로 지역 CS를 지원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뛰어난 현지화와 분배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진출 국가에서 서비스를 개시해야 한다.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하는 건 물론이며, 현지에서 이행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강연을 압축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