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펠릭스 에르난데스, 개막전부터 ‘12K’ 괴력투

  • 입력 2007년 4월 3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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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의 1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개막전부터 괴력을 발휘했다.

펠릭스는 3일(한국시간) 세이피코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에이스와의 시즌 개막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을 3안타 무실점 12K로 틀어 막는 위력적인 투구내용을 자랑했다.

펠릭스의 호투를 앞세운 시애틀은 오클랜드에 4-0으로 승리, 서전을 기분 좋은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오클랜드에 15연패를 당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을 개막전부터 보여준 것.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펠릭스는 3안타밖에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경기 내내 오클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구속이 90마일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엄청난 무브먼트를 형성해 타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또한 111개의 투구 중 77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을 만큼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볼넷은 2개. 최고의 유망주에서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음을 증명한 믿음직한 투구내용이었다.

이날 펠릭스는 12개의 삼진을 잡아 커리어 하이 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1993, 1996시즌 랜디 존슨이 개막전에서 작성한 시애틀 프랜차이즈 기록(14개)은 갈아치우지 못했다.

또 펠릭스는 1985년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던 ‘닥터 K’ 드와잇 구든(메츠) 이후 가장 어린 나이로 개막전에 선발 출격하는 영광까지 함께 누렸다.

댄 하렌과 펠릭스가 선발 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두 투수는 팀의 1선발답게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을 쉽게 처리하며 5회까지 0-0의 균형을 이어갔다.

승패가 갈린 것은 시애틀의 6회말 공격. 라울 이바네스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에 성공한 시애틀은 5번타자 리치 섹슨이 승리를 확정짓는 쓰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려 3점을 더했다. 4-0.

4점을 앞선 시애틀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으나 펠릭스와 마무리 J.J.퍼츠가 마지막까지 오클랜드의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 막아 첫 경기서 귀중한 승리를 기록했다.

2007시즌 풀타임 중견수로 활약할 예정인 이치로는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섹슨은 쓰리런 홈런포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오클랜드는 선발 하렌이 호투했으나, 펠릭스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데다 결정적인 수비 실수까지 더해져 완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오프 시즌 동안 오클랜드의 유니폼을 입은 마이크 피아자는 4번타자로 나섰으나 4타수 무안타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경기가 열린 세이피코 필드에는 46,003명의 많은 관중이 입장,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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