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모든 진실 드러날까…입 닫은 용의자, 갈 길 먼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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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20. 오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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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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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모씨로 특정됐지만, 이 씨는 3번 이뤄진 조사에서 모두 밤행을 부인해 진실이 드러나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때문에 범행 10건 가운데, 이 씨와 DNA가 일치한 사건, 3건 외에 나머지 사건에 대한 증거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과연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푸는게 가능할지...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난 아니다"

화성 연쇄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이 모 씨는 세차례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살인 사건 10건 중 5, 7, 9번, 세 명이나 되는 피해자의 속옷에서 이씨 DNA가 나왔는데도 말입니다.

반기수 /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경찰청 2부장)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

범행 중 피해자 속옷을 잡아 흔들다 스며든 범인의 땀에서 이 씨의 DNA가 확인된 것이죠.

이환영 / 서울대 의대 법유전학연구실 교수
"보통 일반적으로 '세포가 15개 정도 있다'라고 하면 거기서 DNA 프로파일을, 전체 '풀 프로파일(DNA 전체)'을 얻을 수가 있어요 현재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9번 사건 수사 당시, 현장에서 흰머리카락이 나왔지만 이 씨는 23살이었다는 점에서 이 씨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경찰은 4번 사건 피해자의 손수건과 블라우스를 국과수에 넘겼고, 1,2,3번 사건의 증거품도 순차 조사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6번과 10번 사건의 증거품 확보도 남은 과제입니다.

용의자 이씨의 자백이 중요한 상황인데 이씨는 다른 연쇄 살인범인 정남규, 유영철 등과는 달리 자기 범행을 과시하는 성향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배상훈 / 서울디지털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연쇄살인범들은 자신의 범죄에 대해서 어느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자신의 범죄를 과시하려고 하는..."

교도소 생활 24년 중 단 한번도 말썽을 부리지 않아 1급 모범수에까지 오른 이 씨이기에, 가석방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성배 / 변호사
"모든 수형자가 나는 언젠가는 가석방될 것이라고 지냅니다. (화성사건) 혐의가 있다는 점이 입증된다면 가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자백을 할 수 없는..."

특히 처제 강간 살인으로 1,2 심에서 사형을 받은 이 씨가 가석방이 가능한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은 것도 극적이었습니다.

1994년, 처제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인 이 씨는 약효가 퍼지기 전, 깨어있는 상태의 처제를 강간했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이 씨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겁니다.

대법원은 '치사량의 수면제' 인지가 확실치 않고, '강간당한 뒤 처제가 울면서 원망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일 수도 있다'며 계획적 살인은 아닐 수 있다 봤죠.

어떻게 받은 감형인데 그만큼 가석방에 간절할 가능성이 큰 것이죠.

피해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주려면, 이 씨의 입을 바라보기 보다, 더욱 치밀한 과학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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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 기자(deokh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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