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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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영화 ‘미쓰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딘가 살아있는 듯한 ‘미쓰백’ 속 ‘백상아’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이지원 감독은 한지민 배우와 프리 프로덕션 과정부터 치열한 토론을 통해 의상, 헤어, 메이크업 전반에 걸쳐 리얼리티를 살리고자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도달한 짧은 헤어, 염색과 탈색을 수차례 거친 듯한 머릿결,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커다란 파카 등은 잃을 것 없는 ‘백상아’의 심리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레드 립, 하이힐과 어우러지는 블랙 재킷, 복잡한 패턴의 스커트 착장은 아이라는 존재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여자임과 동시에 아이에게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 ‘백상아’의 위태로운 심정까지 담아냈다. 

이에 이지원 감독은 “‘백상아’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작은 체구라는 콤플렉스를 지녔지만, ‘나 건드리지 마’라는 분위기를 온몸으로 풍기는 캐릭터다. 그 때문에 어디에 있어도 꿀리지 않으려는 모습과 예민하고 날 선 성격을 드러내는 메이크업과 의상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화차’, ‘놈놈놈’ 등 스타일리시한 작품들의 의상을 담당했던 최의영 의상 실장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여러 번의 테스트 끝에 실제로 주위에 한 명쯤은 있을 것 같으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지닌 특별한 ‘백상아’의 모습을 완성했다.

또한 이지원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며 아동학대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보고 전문가들을 만나며 들었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것은 가해자 중 70%는 한때 아이에게 헌신적인 부모였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미쓰백’에서 세상에 버림받은 아이 ‘지은’이 입고 등장하는 낡고, 체구에 비해 작은 원피스 의상을 통해 ‘지은’이 한때는 사랑받았던 아이였을지 모른다는 설정을 담아내 하이퍼리얼리즘을 구현시켰다. 이렇게 각 캐릭터에서 발현된 디테일한 의상 컨셉과 메이크업은 철저한 자료조사, 배우와 캐릭터의 간극을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배우와 제작진 간의 긴밀한 대화의 산물로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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