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실명 후 죽고 싶었다. 깨어있는 게 가장 큰 공포"
방송인 이동우(사진)가 실명 후 암담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방송을 통해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9일 오전 재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이동우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그는 앞이 안 보이는 걸 알게 된 시기에 대해 “2003년 12월에 결혼을 했다”고 “한 100일 정도 지났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듬해 봄 극장에서 넘어지는 건 다반사고 야간 운전 중에 중앙선을 자꾸 침범하더라”며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는데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망막질환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명합니다”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집에 와서부터 지옥이 시작됐다”며 “깨어있는 게 너무 큰 공포였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나아가 “잠들어있는 게 제일 편했다”며 “눈을 뜨면 바로 술병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동우는 또 ”눈을 뜨는 게 제일 싫었다”며 ”눈을 뜨면 숨을 쉴 수 없었다”고 당시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사람이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프면 굉장히 난폭해지지 않느냐”며 “그런데 가족이 그런 걸 다 받아주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2003년 김은숙씨와 웨딩마치를 울린 이동우는 이듬해 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결국 시력을 잃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KBS 1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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